칭찬 방법

by 키스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칭찬을 강조하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칭찬에 인색하다. 왜일까. 아마도 오랜 유교 문화권에 속해 있으며 겸손과 자기 절제를 중요한 미덕으로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단순히 문화적인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칭찬을 하면 왠지 자만해지고 나태해 질 것 같은 두려움도 한 몫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칭찬은 단순히 기분을 좋게 해는 말이 아니다. 때론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엄마들은 안다. 내 아이에게 칭찬을 해주면 그 아이가 어떤 행동에 변화를 갖고 오는지. 처음에 잔잔했던 물결이 큰 파도를 만드는 것처럼.


요즘 엄마들은 아이 칭찬할 것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칭찬을 하기 위해서는 관찰이 필요하다. 그리고 넓은 마음과 상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성인 대 성인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성인 대 아이의 시선으로. 조금은 낮은 시선으로 눈 맞춤이 필요하다.


칭찬에는 방법이 있다. 심리학자 캐럴 드웩(Carol Dweck)의 연구에 따르면, 칭찬의 종류에 따라 아이들의 행동과 선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한 실험에서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지능을 칭찬받고("너는 정말 똑똑하구나"), 다른 그룹은 노력을 칭찬받았다("정말 열심히 노력했구나"). 그 결과,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의 90%가 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것을 선택한 반면, 지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대부분 쉬운 문제를 선택했다. 이는 '똑똑하다'는 칭찬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나만의 칭찬방법이 있다. 학교 다닐 때 영어선생님이 칭찬해주면서 머리를 쓰다듬은 적이 있었다. 그때 칭찬은 그냥 말로 할 때보다 오랫동안 울림이 있었다. 이후 그냥 말보다는 손짓 한번이 더 큰 효과를 낸다는 것을 알았기에 내 아이에게 적용하고 있다. 나와 같은 울림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대화는 비록 음성언어이지만, 그 안에 담긴 비음성언어의 힘은 막대하다. 그 중 목소리 톤을 칭찬에 접목하여 사용 한다. 가령 평소 ‘미’의 음성으로 이야기했다면 칭찬할때는 ‘솔’의 높이로 이야기한다. 흥분감을 실어. 가끔 박수를 치면서 오버스럽게 말한다. 나 역시 상대가 ‘솔’로 대답해주면 기분이 좋았으니까.


요즘 나는 아이에게 칭찬을 한다. 결과물에 대한 칭찬이 아닌 노력에 대한 칭찬을. 남과 비교하기 보다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한다. 얼마 전 아이는 기말고사가 끝났다. 중간고사때 떨어진 성적 때문에 쉽게 물어보기 망설여졌다. 아이 기분이 좋아 보여 슬쩍 점수를 물어봤다. 역시나 이유가 있었다. 점수가 생각보다 많이 올랐다. 이때다 싶어 제일 취약한 과목 점수를 물어보니 추춤한다. “중간고사 보다 조금 올랐어요” “ 됐다. 중간고사보다 오르는 것이 어디야” 그리고 아이와 스킨쉽을 하면서 함께 기뻐했다.


어쩌면 이 두 가지 방법이 정답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엄마의 진심이 확실하게 전달은 되지 않을까. 밋밋하게 이야기한 것 보다는. 나의 칭찬을 들은 아들은 웃는다. 우리의 관계에 달달한 한 스푼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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