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냐 '나라'냐 그것이 문제로다

by 김도현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고대 그리스 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유명한 말이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고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허나 이 말이 무색할 정도로 대한민국의 개인주의 체제는 심화한다. 두드러진 예로 1인 가구의 증가 추세를 들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에서 9%를 차지했던 1990년대와 달리, 2019년에는 29.1%에, 2035년에는 34.4%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과연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1인 가구의 등장 배경


먹고살기 힘들어서다. 뉴스같은 매체만 잠시 바라봐도 취업난을 주제로 한 기사가 우습게 보이고, 물가는 날이 갈수록 치솟는다. 사람들은 제 몸 건사하기 바빠 혼자 사는 것을 선택한다. 적어도 개인 지출만 감당하면 되니까. 청년 세대의 1인 가구 선택은 반강제적이다. 둘째로 양성의 대립화다. 과거와 달리 여성의 인권이 신장하며 여성의 경제적 독립과 사회적 인식 변화가 곧 이유이다. 결혼이 조장되던 시절이 지나고 남성보다 능력적으로나 사회적지위에서 우위에 선 여성들이 대거 등장하며 남성이 여성을 부양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1인 가구가 가져온 변화


1인 가구 증가 추세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집단이 있다. 기업은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을 출시한다. 1인가구를 위한 1인 스마트 가전, 1인분양의 식사를 배달해주는 1인분 한집배달, ‘혼족’을 위한 호텔 패키지 등 변화하는 소비시장에 맞춰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가도 가만히 있진 않는다. 은행과 연계해 1인 가구를 지원하는 대출 정책도 마련하였으며, 1인 거주에 용이한 오피스텔을 계속해서 지어나가고 있다.


1인 가구의 문제점


‘1인 가구 체제’가 지속되면 소비 시장이 타격을 받는다. 당연히 다인 가구보다 소비력이 떨어질테고, 자연스레 소비량도 줄어들면서 향후 국가적 소비회복을 구조적으로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고령화 문제도 따라온다. 결혼을 하지 않은 가구가 증가하며 자연스레 국민의 평균 나이가 올라가고, 인구의 고령화가 일어나면 1인 가구 비중도 증가하는 악순환이다. 실제로 한국은 2000년에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7% 이상)에 진입했고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20% 이상)에 진입할 전망으로 보인다.


개인의 선택이, 사회적 실태가 국가를 무너뜨리고 있다. 변화하는 시장에 맞추는 기업이 1인가구를 조장한다고 볼 수는 없는가? 기업은 영리 단체이다. 본인들의 실리가 국가보다 우선인 집단이다. 이를 비난할 순 없다. 존재가치가 이익 추구에 있으니. 그렇담 무너져가는 국가를 지탱하는 것은 기업이 아니다. 국민이고 국민이 모여 국가가 된다. 두려운 것은 당장 선택은 너무나 달콤하다는 것이다. 혼자 살면 감정적 자극도 적고 비용적 안정도 있어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대가는 너무나 먼 미래의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대가없는 안정은 없다. 1인 가구의 심화라는 바람 앞에 국가라는 등불이 꺼져가고 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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