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적 메이트를 통해 알아본 현실 남매와 비현실 남매
<호적 메이트>를 보다 보면 남매간에 대한 편견이 깨질 때가 많다. 나에겐 자고로 남매란, 말을 시킬 때는 항상 “야! 엄마가~~~ 하래”처럼 엄마가 아니면 딱히 말할 일이 없고 세상에서 제일 무뚝뚝한 관계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현실 남매”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 남매가 생각난다. 오빠는 나보다 2살이 많은데, 아기 때부터 무뚝뚝한 성격을 가진 쓸데없이 한결같은 사람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우린 유치원 때부터 “현실 남매” 끝판왕이었다. 일화 몇 개를 말해보자면 초등학생 때는 학교 안에서는 물론 학교 앞 문구점에서 봐도 서로 모르는 척을 했다. 성인이 된 지금도, 딱히 달라진 것은 없다. 우연히 같은 버스를 타게 되면 인사만 가볍게 하고 따로 앉아서 간다. 사이가 안 좋은 것도 딱히 아닌데 말이다.
이렇듯 무심한 “현실 남매”들도 있지만 서로 매일 투덕거리는 유쾌한 “현실 남매”들도 있다. 딘딘은 어렸을 때부터 누나들에게 “네모 라이팅”을 당했다고 한다. 누나들 기분이 안 좋을 때나 딘딘이 말을 안 들을 때 노래 “네모의 꿈”을 틀고 누나 2명이 딘딘을 박자에 맞춰 신나게 때렸다고 한다. 물론 폭력은 어떠한 이유가 있어도 안 되지만, 누나들의 애정 어린 훈육(?), 조기 교육(?) 덕분인지 연애 토크 프로그램에서 큰 활약을 보이며 여자들의 마음을 잘 아는 스위트하고 센스 있는 남자 연예인 중 한 명이 되었다.
<호적 메이트>에서는 딘딘 남매처럼 시트콤을 보는 듯한 재미있는 현실 남매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지만, 연인인지 남매인지 착각이 들 정도로 만화 속을 찢고 나온 듯, 사이가 좋은 비현실 남매의 모습도 엿볼 수 있어 다양한 남매 관계의 형태를 <호적 메이트>를 통해 볼 수 있었다.
현실 남매: 한시라도 떨어지자 우리
비현실 남매: 한시라도 떨어질 수 없어 우린
현실 남매: 네 거는 네가 알아서
비현실 남매: 네가 먹는 것만 봐도 배불러
현실 남매: 불쾌하게 서로 이러지 말자
비현실 남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내 동생
일상에서 본 현실 남매와 비현실 남매의 모습은 정반대였지만 서로를 향한 속마음은 현실 남매나 비현실 남매나 같다고 생각한다. 틱틱거려도 방식이 다를 뿐 그 또한,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혹시 호적 메이트와 서먹서먹한 사이가 고민이라면 이번 기회를 통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호적 메이트에게 먼저 다가가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