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씽크 5기 활동후기
동기와 함께 공모전 사이트를 보던 중, “엠비씨 청년 시청자 위원회 모집”이라는 공고가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다. 미디어학과를 다니고 있는 학생으로서 “엠비씨”라는 네임벨류는 우리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도전하게 만들었다.
지원 분야는 [글쓰기, 오디오, 웹툰, 영상]으로 다양했다. 우리는 어떤 분야에 지원을 해야 승산이 있을지 고민을 했다. 동기와 내가 내린 결론은 “우리 세부전공이 광고고 비교적 다른 분들보다 PT(발표)를 많이 경험해봤으니 말하는 거와 연관 있지 않을까? 그럼 우리 오디오를 지원해 보자!” 라며 별 뜻 없이 오디오 분야로 지원하게 됐다.
오디오 MP4 파일을 제출하기 위해 수업이 끝난 후 빈 강의실에서 “심야괴담회” 비평을 주제로 핸드폰을 이용해 첫 녹음을 했다. 장비가 매우(?) 열악하다 보니 창문 밖 학생들의 하교소리, 대중교통 소음과 같은 잡음들이 계속해서 들어가 애를 먹었다. 마음처럼 되지 않아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1차는 꼭!! 합격하고 싶었던 우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하고 엉뚱한 시도를 해봤다. 녹음 부스처럼 종이 박스 안에 들어가서 녹음도 해보고, 큰 담요를 덮어 물리적으로 소음을 막아보는 등 열악한 장비로 최대한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애잔한 과정을 거쳐 결과는 어떻게 됐냐면….
다행히도 1차 합격을 했다!
면접을 보기 전에 엠씽크 전 기수분들의 면접 후기도 찾아보고 엠비씨 사이트를 들어가 프로그램에 대해 공부를 하고 갔지만, 면접장에 가니 A4용지 10장 분량의 예비 질문을 뽑아 외우고 있으신 분을 보고 예감을 했다. “아 난 떨어졌다… 엠비씨 구경이나 하고 집을 가야겠다”라고 생각을 했었다. 물론 같은 팀인 동기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오히려 긴장을 하지 않고 면접에 집중하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 물론 심사위원분들이 어린 학생들을 많이 배려해주시는 게 눈에 보여서 편한 분위기에서 면접을 본 것 같다.
그리고 또… 어떻게 됐냐면…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엠씽크 5기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다! 심야괴담회 덕후인 내가, 심야괴담회 비평 오디오 콘텐츠로 청년 시청자 위원회에 합격한 “성공한 덕후”가 된 것이다.
2022년 4월 11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달마다 다양한 테마 활동과 콘텐츠 창작을 하였다. 또한, 카카오톡 공지로 MBC 프로그램에 대한 FGI에 참여할 인원을 선착순으로 구하시는데, 시간이 없어 많이 FGI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동기와 함께 세 달간은 MHZ-2001이라는 팀으로 “2001년생 MZ 세대의 시선으로 풀어낸 MBC 프로그램 리뷰”를 주제로 오디오 콘텐츠를 창작했다. 하지만 동기가 여름방학부터 인턴을 시작하게 되어 부득이하게 팀에서 혼자 남게 되어 오디오에서 글쓰기 부문으로 갑자기 전환하게 되었다.
함께 오디오 대본을 쓰고 녹음을 하는 과정과 대본 글쓰기 양식이 익숙해졌던 참이라, 갑자기 새로운 양식인 글쓰기를 하려니 참으로 막막했다.
다행히도 엠씽크 전 기수분들이 쓰신 글들과 5기 글쓰기 크리에이터분들이 쓰신 글들을 모니터링하며 배우는 과정을 겪고 “나도 어떻게 글을 써야겠다!”라는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글쓰기 양식이 익숙해지니… 또 큰 복병이 있었다. 매월 다른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글쓰기 콘텐츠를 창작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MBC” 청년 시청자 위원회이니, 나의 콘텐츠가 MBC프로그램에 도움이 되고 나의 글을 통해 독자가 MBC프로그램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 만한 요소를 담아내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콘텐츠에 대한 고민도 많았지만, 테마활동을 통해 다양한 MBC 프로그램 기획자분들의 강연을 들으며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콘텐츠를 시청자(독자)에게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를 테마활동을 통해 배울 수 있었어서 그 부분들을 나의 콘텐츠에 직접 적용해보며 매달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예능 PD 직업의 세계 강연이었다. 강연자분이 노라조 수산 시장 촬영, 무한 도전 자막을 예시로 들면서 말씀해 주셨던 말이다.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면 누가 뭐라 해도 끝까지 밀고 나가라 자신의 감을 믿는 것도 능력이다”라는 조언이 나의 짧은 기획 생활에 큰 영감을 주셨다.
방송과 영상 기획은 아니지만,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며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이 있어도 팀원들의 반응이 별로 좋지 않으면 스스로의 기획에 의심을 하고 자신감을 잃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강연을 듣고 난 후, 내가 나 자신을 믿는 것도 능력이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어 참된 기획자로 한 발짝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더 나아가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점은 이유 있는 자기 확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깨달음을 주었던 테마활동 외에도 소중한 인연인 엠씽크 5기분들과 에디터님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시간을 가지며 엠씽크 활동을 통해 긍정적이고 새로운 자극들을 받을 수 있어, 2022년 최고로 의미 있는 활동으로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PS
엠씽크 5기 활동은 아쉽게도 이렇게 끝이 나게 되었지만, 모두 원하는 꿈과 목표를 이루셔서
각자가 지향하는 모습으로 사회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행운 가득하시길 바라며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