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으로 얻은 성공한 인생의 진실

김동식 작가의 <성공한 인생>을 읽고

강렬한 빨간색 표지 위 제목 ‘성공한 인생’과 의자 두 개가 시선을 끈다. 김동식 작가의 책 『성공한 인생』이다. 글을 읽고 난 후 느낌은 표지색처럼 강렬하고 낯설었다. 한 번쯤 생각해 봤을 주제인데 이야기의 상황 설정이나 흐름이 왠지 익숙하지 않다. 마치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느낌이 들었다.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단편들을 순식간에 읽었다.


작가 김동식은 주물 공장에서 10년간 일하다 2016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창작 소설을 올리며 주목받게 되었다. 2017년 『회색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를 출간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성공한 인생』은 2018년 ‘새로운 상식, 개인이 바꾸는 세상’을 주제로 SBS D 포럼에 연재한 10편의 소설을 묶은 소설집이다.


『성공한 인생』은 소설집의 첫 번째 이야기로 재수생 김남우의 인생을 담았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수능 스트레스로 우연히 귀신의 위령탑인 나무 뭉치를 차면서 시작된다. 귀신은 그의 하루를 가지는 대가로 수능 만점을 받게 해 준다고 유혹한다. 수능으로 힘들어하던 주인공은 하루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수능 만점과 월요일을 거래한다. 이를 시작으로 나머지 요일들도 5급 공무원 시험 합격, 연예인과의 결혼, 재혼, 근육질 몸매와 맞바꾼다. 결국 귀신들이 월, 화, 수, 목, 금의 인생을 살고, 주인공은 일하지 않고, 놀고 즐길 수 있는 주말만 자신의 시간으로 산다.


이 작품은 성공한 인생에 대해 두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첫 번째, ‘당신이 바라는 성공이란 무엇인가? 사람마다 원하는 삶이 다르기에 답도 하나로 정의할 수 없다. 돈, 명예, 지위, 건강 등. 핸드폰만 열면 여러 SNS를 통해 화려하고 성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누리는 사람들을 볼 때 부러움, 시기, 질투, 자괴감 등의 여러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과 다른 이들의 위선적인 모습은 종종 뉴스를 통해 보도되는데, 우리는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두 번째, 자신의 노력 없이 이룬 성공에서 진정한 주인공으로 삶을 누릴 수 있는가? 어려운 길을 피해 수고 없이 가려는 길은 처음엔 행운과 같지만, 인생에 대가가 없는 것은 없다. 결국 기회를 얻었지만, 삶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일부만 살고 있다. 이야기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은 술을 마시고 잠든 사이 아내와 어머니의 대화를 듣게 된다.

“왜 아니겠니?
주중에는 우리 아들이 맞는데,
주말만 되면
남의 아들 같다니까!
무슨 귀신이라도 씐 것처럼 말이다.”

성공을 꿈꾸는 시대. 그러나 절대 쉽지 않은 인생의 과정 속 유혹의 순간은 늘 존재한다. 내가 선택하는 작은 것들이 모여 나의 미래를 만든다. 진정한 성공을 위한 지혜로운 선택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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