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칠순은 어떻게 보낼까?
10월이면 양가부모님의 생신이 시작된다. 특히 올해는 양가어머님들 모두 칠순을 맞이하신다. 동갑에 한 달 정도 차이가 나는데, 어머님이 10월, 친정엄마는 12월이다. 10년 전 시아버님 칠순 때는 친척들도 초대하고, 밴드와 사회자도 불러 제대로 축하해 드렸다.
반면 친정아버지는 자식들과 손주들이 모여 한식당에서 식사하고 소박하게 떡케이크에 용돈을 드렸다. 이렇게 분위기가 차이가 난 이유는 양가 분위기와 친척들의 왕래 정도가 차이가 나서였다. 시댁은 친척도 많고 왕래가 활발하다. 결혼 초창기 일 년에 6번 제사를 지내야 했다. 명절 당일에는 인사 오는 친척들을 위해 다과상을 몇 번씩 내야 하는 문화에 종갓집 며느리가 된 듯했다. 반면 친정은 가까운 친척 2~3분만 안부 인사하고 차례 정도 지내기에 간소한 편이다. 그러다 보니 시댁은 행사가 좀 큰 편이고, 친정 쪽은 부모님과 우리 형제들 중심으로 식사 정도로 마무리된다.
이번 두 분의 칠순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장남인 남편과 장녀인 나는 아직 고민 중이다. 아버님처럼 잔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모들과 식사, 여행, 자식들과 식사까지 3단계는 진행될 듯하다. 원하시는 걸 물어도 얘기는 잘 안 하실 듯 하지만 어머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하면 서운할까 염려도 된다.
저번 환갑에는 한식당에서 식사하고 케이크와 꽃다발 준비해 용돈과 함께 드렸다. 생각 같아선 해외여행 많이 안 다녀보았으니 가까운 일본으로 온천여행도 보내드리고 싶기도 하다. 온 가족 다 가기에는 무리니 엄마만 모시고 가고 싶다. 그래서인지 홈쇼핑 여행 예약 전화 신청해 두었는데. 엄마도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아니면 엄마고향 근처에 이모들과 호텔에 숙소 잡아 드릴까 싶기도 하다. 시간은 점점 가까워오고 마음만 조급하다.
칠순 두 어머니 모두 건강히 맞는 생신이라 기분 좋은 날인데 어떻게 하면 행복한 기억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칠순이 가지는 다양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다. 부모님께서 나이 먹는다 서글퍼하거나 우울해하지 말고, 그동안 70 인생 열심히 잘 살아온 것에 대한 자부심과 앞으로의 새로운 시작에 가슴 설레는 70이 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