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라는 감정으로 인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을 때
친한 친구에게 데일카네기의 자기관리론이라는 책을 선물 받았다. 유명한 책이라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 봤음에도 읽어 보지는 않은 책이었다. '~론'이라는 책 제목은 나에게 있어서 어려운 책이라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읽어보니 예상과는 달리 쉽고 편하게 잘 읽히는 문체와 내용을 가진 책이었다.
이 책은 머리말 내용부터 정말 마음에 들었다. 현재 나의 상황과 고민의 과정들이 머리말 내용과 아주 비슷하다고 느껴졌고, 이를 해결해 줄 것만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머리말 중 인상 깊었던 내용을 요약해 보았다.
데일 카네기는 어린 시절 바퀴벌레가 우글거리는 셋방에서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지냈다. 그는 비참한 인생을 돌아보며 밤마다 실망과 걱정, 비통함, 반발심 때문에 생겨나는 불쾌한 두통에 시달렸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고, 마침내 새로운 출발점에 서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하기 싫은 일은 그만두자는 과감한 결심을 하게 된 것이었다. 그는 그날 이후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는 '대중 연설'을 통해 소극적인 성격과 자신감 부족을 극복했고, 학생들에게 이 대중 연설을 강의하기 시작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영감을 불어넣었다. 그것은 가슴 뛰는 일이었고 그는 그 일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수많은 강의를 진행하면서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걱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걱정은 인간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의 하나인데도 당시 그에 관한 책이나 강의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직접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걱정을 없애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우리는 대부분 이미 알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새로운 것은 없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다.
현재 본인의 삶이 어느 부분에서라도 만족스럽지 않다면 끊임없이 고민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언젠가 과감한 결심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직장을 퇴사하고 새로운 출발점에 서기까지 수많은 고민과 망설임이 있었다. 하지만 고민하지 않으면 흘러가는 대로 살게 되고, 과감한 결심을 통한 실천이 없다면 삶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나는 퇴사를 결심할 수 있었다.
Part1의 내용은 대체로 우리가 삶에 있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실천에 관한 내용이었다.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히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걱정'이라는 감정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데에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책에서는 과거는 이미 지나간 일이기에 돌이킬 수 없으므로 지난 일에 대한 후회는 의미가 없고, 미래를 위한 최선의 준비는 바로 오늘의 일에 모든 지성과 열정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미래의 삶을 바라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현재의 삶을 놓치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평소 '나중에', '다음에', '조금 있다가'와 같은 미루는 말들을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미루다 보면 그 나중은 결코 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할 일이 산더미 같이 많을수록 미루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게 한 번에 하나씩 꾸준히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하루 동안만이라면 누구나 해낼 수 있다. 딱 하루만 해야 하는 일이라면 누구라도 즐겁게, 참을성 있게, 사랑스럽게, 순수하게 살 수 있다. 책에서는 이것이야 말로 실제로 삶이 의미하는 모든 것이며, 우리가 현재를 살아야 하는 이유라고 얘기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걱정을 해결하는 마법 공식은 다음과 같다.
1단계 :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실패했을 경우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예측한다. 아무도 나를 교도소에 집어넣거나 죽이려 들지는 않을 것이다.
2단계 : 최악의 경우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직장을 잃게 되더라도 직장은 다시 구하면 된다. 상황을 받아들이는 순간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이는 심리학적인 '에너지의 해방'을 의미한다. 마음의 평온을 찾으면 그제야 보이지 않던 해결 방법이 보인다.
3단계 :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현재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집중한다.
나는 이러한 단계를 의식적으로 따르지는 않았지만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지나고 보니 모두 이런 과정을 통해 걱정이 해소되었던 것 같다. 의식적으로 위 단계를 따르면 걱정과 혼란에서 좀 더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위궤양 환자들 중 많은 수의 환자들이 감정적인 긴장이 원인이라고 한다. 심리적인 공포, 불안, 증오 등이 위장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책에서는 고도의 긴장이 심장병, 위궤양, 고혈압, 관절염, 두통, 정신 이상, 갑상선 이상, 충치 등과 연관 있다고 이야기한다. 의학적인 전문 지식이 없어 사실 관계는 알 수 없지만, 그만큼 걱정과 불안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파트 1만 읽었음에도 굉장한 동기부여를 받았다. 아래의 인상 깊은 구절들을 두고두고 보면서 최고의 오늘을 사는 방법을 연습해 나가야겠다.
나의 인기와 행복, 자존심은 사람들을 대하는 나의 능력에 달려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먼 곳에 있는 희미한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당장 눈앞에 명확하게 보이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 토마스 칼라일
과거를 차단하고 이미 죽어 버린 어제를 닫는 철문 소리를 들어요. 미래를 닫는 버튼도 눌러요. 미래,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내일까지 닫아 버리면 여러분의 오늘은 안전해질 것입니다.
과거를 닫아버려요.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로 묻어두세요. 어리석은 자들을 잿빛 죽음으로 이끌어가는 어제가 오늘로 흘러들어오지 못하게 단단히 막아버려요. 어제의 짐에 내일의 짐까지 더해서 오늘 짊어지고 간다면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결국 비틀거리게 됩니다.
미래도 역시 과거와 마찬가지로 단단히 닫아버려요. 미래란 바로 오늘입니다. 내일이란 것은 원래 없습니다. 내일의 일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발밑에는 늘 쓸데없는 체력 낭비와 정신적 고뇌, 그리고 번민이 따라붙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과거와 미래라는 앞뒤의 칸막이를 단단히 닫아 버리고, 명확하게 오늘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생활하는 습관을 들여야만 해요.
현명한 사람에게는 하루하루가 새로운 삶이다.
인간의 본성 가운데 가장 비극적인 사실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자기 집 창 밖에 피어 있는 장미꽃은 보지 않고 지평선 저쪽에 있는 마법의 장미꽃밭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왜 이처럼 비극적인 바보인가?
삶이란 현재를, 하루하루를 매 순간 단위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늦게 배운다.
여기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내일을 계획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책에서 내일은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지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
우리 인생도 모두 이 모래시계 같은 거야. 아침마다 우리는 그날 안으로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것을 보게 되지. 하지만 아무리 많은 일이라도 우리는 한 번에 하나씩 차례로 처리할 수밖에 없네. 모래알이 한 알씩 모래시계의 좁은 틈을 통과해서 결국 아래쪽으로 모두 이동하는 것처럼 말이야. 자네가 아픈 건 그 모든 일을 한꺼번에 다 해치우려고 덤벼들고 있기 때문이야.
최고의 휴식은 건전한 종교, 잠, 음악, 웃음이다.
믿음을 갖고 깊이 잠들어라.
좋은 음악을 듣고 삶의 유쾌한 면을 보라.
그러면 건강과 행복을 얻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