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비트겐슈타인의 책을 읽고 느낀 점들
왜 하필 블랙홀을 비유로 들었을까?
블랙홀은 주변의 모든 것들을 강력한 힘으로 끌어당기는 중심이기 때문이다.
중력은 '물체가 다른 물체를 끌어당기는 힘'이다.
지구가 우리를 잡아놓는 것도 중력이고, 행성이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것도 중력 때문이다.
그래서 블랙홀은 “모든 것을 하나로 묶는 절대적인 중심”의 이미지를 가진다고 생각했다.
소크라테스는 개념에도 이런 중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배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하고 물을 때,
여러 경우가 전부 엮이는 핵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반례를 지우고, 더 정확한 정의를 찾으려 한다. 블랙홀을 찾는 일과 비슷하다.
겉으로는 다양한 사례가 흩어져 있지만, 사실은 모두를 붙잡는 중심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은 다르게 생각한다. 그는 모든 개념에 그런 중심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표적인 예시가 '게임'이다.
체스, 축구, 롤, 바둑은 모두 게임이지만, 공통되는 하나의 핵심을 찾기는 어렵다.
그래서 비트겐슈타인은 '가족 유사성'이라는 단어를 썼다.
가족은 모두 똑같이 생기지 않아도, 눈이 닮고 말투가 닮고 표정이 닮는 식으로 이어져 있다.
하나의 중심이 있어서 묶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닮은 점들이 겹치며 연결된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블랙홀로 비유하면,
소크라테스는 "중심에 거대 블랙홀이 있기에 개념이 흩어지지 않는다.”고 보고,
비트겐슈타인은 “중심에 블랙홀이 없어도 관계만으로 범주가 성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