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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Jun 09. 2024

착각

착각은 자유다

착각은 경험하지 못할 것 같은 풍요다.

착각은 모두가 자기 인생의 의미를 만들 권리다.

착각은 깨고 싶지 않은 꿈이다.     




착각은 자유다     


지금 아니면 나중도 있을 거라는

이 사람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가 있을 거라는

이번 아니면 다음도 있을 거라는

여기 아니면 또 다른 어딘가가 있을 거라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이룰 수 있을 거라는

‘마지막 한 개비만 피우고…’

‘이 자리는 피할 수 없으니 오늘까지만 마시고…’

‘아직 여유가 있으니 오늘까지만 쉬고…’    

 

그(녀)에게 자신이 첫사랑일 거라는

그(녀)와 결혼했더라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었을 거라는

그(녀)는 결코 다른 사람을 가슴에 품지 않을 거라는

평생 배우자만 사랑하겠다는 엄숙한 맹세는 무덤으로까지 이어질 거라는   

  

자연의 억압에 굴하지 않아 제 나이로 안 보일 거라는

여전히 30대 40대에서 잘 버티고 있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50세 60세가 넘어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열정은 늙지 않고 영혼은 아직 청춘이라는     


여전히 많은 이의 눈길을 끄는 매력을 지녔다는

사회는 한물간 사람으로 내몰지만 자기 자신은 한창때라는

몸은 따로 챙기지 않아도 알아서 회복되고 생각대로 착착 움직여 줄 거라는

소독약 냄새나는 병원이나 무덤은 다른 누군가의 얘기일 뿐이라는    

 

착각은

영혼에게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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