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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Sep 26. 2024

이게 다
무슨 소용이지?라는 물음

결말을 인정하지 않고 버티는 삶

인생은 이리저리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이다.

앞거름질 뒷걸음질의 되풀이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고 눈물과 미소가 서로를 위로한다.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될 수 있다.

머나먼 여정이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있다.

하나에 머물 까닭이 없다.   


  




결말을 인정하지 않고 버티는 삶     


내려올 걸 굳이…,

삶이 두렵고 이 길의 끝에서 펼쳐질 삶의 결말을 생략하는 일이다.     


헤어질걸 굳이…,

만남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두운 이유다.     


망가질걸 굳이…,

그냥 그대로 견디고 버티는 이유다.     


안될 걸 굳이…,

실패의 충격을 맞을 준비가 부족한 일이다.     


안 읽을 걸 굳이…,

펜을 놓고 종이를 접는 이유다.     


안들을 걸 굳이…,

입에 거미줄이 걸리는 이유다.     


사라질 걸 굳이…,

추억이 궁핍한 이유다.     


돌아올 걸 굳이…

방구석의 위로를 지어내는 일이다.     


그만둘 걸 굳이…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 사이의 관계를 맺지 못하는 일이다.    


이대로도 좋은데 굳이…

단조로움의 끔찍함을 기쁨이라 우기는 이유다.     


죽을 걸 굳이…,

미래, 기약, 내일, 계획, 소망…, 궁해지는 이유다.     


자기 삶을 제대로 살려면

누구에게든 위대한 미래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의 삶에 경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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