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이에겐 그 만의 향이 있다.

학의 다리를 자르는 것은 아닌지

by 지금

어른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


하나, 아이가 지닌 모든 것을 인정하기
둘, 아이의 모든 것을 가슴 깊이 끌어안기
셋, 그리고 아이의 모든 것을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하기




학의 다리를 자르는 것은 아닌지


“오리의 다리가 짧다고 늘여주면 괴로움이 따르고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면 아픔이 따른다. 그러므로 본래 긴 것은 잘라서는 안 되며 본래 짧은 것은 늘여서는 안 된다.”장자(莊子, BC369?~BC289?)의 말이다.


길고 짧음은 교정의 대상이 아니다.

긴 것이 여분이 아니고 짧은 것이 부족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짧음은 오리가 오리일 수 있는 이유이고 긺은 학이 학일 수 있는 이유이다. 오리의 다리를 늘리면 오리는 사라지고 학의 다리가 잘리는 순간 학의 존재 역시 사라진다.


아이마다 길고 짧음의 특성이 있다.

교육은 아이의 특성을 인정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얇고 두텁고, 적고 많고, 짧고 길고, 낮고 높고, 붉고 푸르고, 좁고 넓고, 느리고 빠르고…, 아이의 특성은 무수하다. 특성에 정답은 없다. 옳고 그름이 있을 수 없다. 모든 특성이 정답이고 옳다.


그럼에도 어른은 정답을 제시하고 다수의 특성을 오답으로 처리한다.

그리고 정답을 만들려 자르고 늘인다. 그것은 아이의 특성을 지우는 일이다. “말머리에 고삐를 씌우고 소의 코를 뚫는 것”을 인위라 칭하며 자연을 멸하지 말 것을 권한 장자의 말을 되새겨 볼 일이다.


교육은 사람을 특별하고 개별적인 존재로 만드는 일이다.

아이의 특성을 어른의 가치에 맞추어 자르고 늘이는 것이 교육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하고 싶은 것’을 묻어두고, 반드시‘해야 할 일’이라고 윽박 하며 제시하는 과제 앞에서 어른의 눈치를 살피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모두의 모든 것을 인정하는 일, 그것이 교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