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구의 행복을 말하는가

과정은 불행해도 되는가

by 지금

고통, 눈물, 한숨, 아픔, 괴로움, 상처, 어려움, 분노, 슬픔, 참혹, 비굴, 처절, 참담…


행복의 재료일까?

행복을 위해서는 마땅히 지불해야 할 대가일까?

과연 그래야만 행복할 수 있을까?


행복을 위해서는 누구나 만나야 하는 일일까?






과정은 불행해도 되는가


“삼십 분 더 공부하면 내 남편 직업이 바뀐다”,“오늘 흘린 침은 내일 흘릴 눈물”,“지금 성적 미래의 월급”,“네 성적에 잠이 오냐”. 교실을 들락이는 아이들을 굽어보는 급훈 들이다.


학교에는 고통이 클수록 행복도 크다는 믿음이 있다. 이 믿음은 세월이 변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고통을 요구하고 고통을 감내하는 이유다.


내일 행복하려면, 오늘의 고통을 견뎌야 한다.

제 발로 찾아오는 행복이 어디 있으랴, 밤을 지새우고,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문제를 풀고, 갖가지 이름으로 주어지는 과제를 해결하고, 온갖 종류의 평가를 받고, 거기서 그치면 다행이다. 온갖 핀잔과 나무람, 비아냥과 무시 그리고 외면, 고통의 맛을 더하는 조미료다.


어른에게, 아이의 한숨과 아픔은 당연하다.

아픔 없이 얻을 수 있는 행복은 없다면서 아이에게 안길 고통 거리를 고민한다.


흔들림 없이 피는 꽃이 어디 있냐면서, 아픔 없는 성장 없고, 고통 없는 발전 없다면서 아픔에 아픔을 더하고 고통에 고통을 더한다.


행복은 성장 과정 속에서 구현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과정이 행복하면 결과는 불행해지는 것인가?

기쁘고 즐거움을 통한 성장과 발전은 없는가?

즐거움으로 행복을 구하는 것은 염치없는 짓인가?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교문을 들락이고, 책을 펼치고, 수업을 기다리고, 자습을 하고, 시험을 치르고, 친구를 만나고,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고, 밤늦도록 자습하면 안 될 일인가?


고통과 아픔과 한숨과 눈물을 당연시하는 풍토 속에서 행복이 자라기를 바라는 것은, 씨앗도 뿌리지 않고 거두려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다. 행복도 뿌려야 거둘 수 있는 것이고, 고통과 아픔을 통해서 이룰 수 있는 행복은 행복의 외피를 쓴 고통일 뿐임을 기억해야 한다.


행복은 행복의 씨앗에서 싹트는 법이다. 이것이 진리다.

매거진의 이전글교과서 밖 생각은 오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