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노르웨이
자가격리가 끝나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우리 마을 콩스버그의 탐험을 시작했다.
사실상 이삿짐이 도착하기 전까지 우리는 집에서 캠핑을 하고 있는 셈이었다. 온라인상으로 계약하고 한 달 늦게 들어온 노르웨이 첫 월세집은 낡은 집으로 냉장고, 오븐, 세탁기 외에는 아무것도 구비되지 않은 빈 집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호텔을 전전하지 않으려고 억지로 계약한 주택이었다. 마을을 탐험하기 전에 다녀온 유일한 동네의 작은 몰이 있는 시내는 텅 비어있었다. 몰 안에도 시내에도 등산로도 텅 비어있었다.
회사에서는 7월은 대부분의 노르웨이인들의 휴가기간이라고 했다. 모두들 살고 있는 마을을 떠나 본인들 별장에서 지내거나 다른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코로나로 난리인 이 사태에 노르웨이는 너무나도 평범하게 그리고 평온하게 여름을 맞이하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멀리 가는 대신에 덴마크, 스웨덴, 스페인, 포르투갈 등으로 떠나거나 본인들의 별장으로 여행을 떠났으며 마을은 텅 비어 있었다.
우리는 시내와 샵을 가는 것 대신에 집 옆의 산들로, 강으로, 혹은 호수로 걸어가서 피크닉을 하기로 했다. 하루 기본으로 걷는 양은 10킬로미터 이상이었다. 우리 집은 시내로부터 걸어서 30-40분, 언덕 3개를 지나야 닿을 수 있는 곳으로 등산 입구를 마주하고 있으며 어마 무시한 파노라마 뷰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도착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인터넷과 프리페이 심카드뿐이었고, 버스는 한 시간에 한 대, 자가용은 현금으로 사던가 아님 파이낸스를 끼고 사야 하는데 필요한 서류가 많았으며, 그중 중요한 절차가 은행계좌와 신용조회였다. 그제야 왜 많은 주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알게 된 지인의 도움으로 중고 성인 자전거 1대와 16인치 아동 자전거를 함께 구입할 수 있었다. 첫째 아이는 이삿짐 오기 전까지 큰 자전거를 탔으며 만 5세의 둘째 아이는 작은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8월부터 다닐 신랑의 직장이 3킬로 거리라서 출근용으로 사긴 했지만, 8월 중순까지 집에 있을 첫째 아이를 위해 걸어 다닌다고 한다. 다행히 7월 중순부터 날씨는 급격히 따뜻하고 아름다웠으며, 매일 집 밖으로 나가는 집 근처 소풍은 계속되었다. 마음 같으면 렌터카를 해서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 가득이었으나 코로나 사태에 가긴 어딜 가나 싶어 집 캠핑을 계속하기로 했다.
우리 마을의 버스는 보통 한 시간의 한대로 내가 원하는 시간에 타기는 쉽지 않았으며 그 여름 7월 한 달 내내 우리는 결국 시내버스를 단 한 번도 타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