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지천에 베리

지금은 노르웨이

by 파란선

10일 자가격리가 끝나고 집 앞에 새끼손가락 손톱 만한 딸기가 빨갛게 열려 있었다. 아이들이 신이 나서 콩콩 뛰며 보여주었다. 응? 딸기인데 너무 작은데 미니 딸기일까 아님 야생딸기? 잎사귀도 작은 편이다. 사진을 올렸더니 스웨덴 친구가 코멘트를 했다. 스멀트런smultron 이라는 스칸다비아 딸기라고 한다. 작지만 달고, 7-8월에만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우리 집 마당에 작은 얼굴을 내민 스멀트런smultron을 하나씩 따서 맛보았다.

스멀트런 smultron을 시작으로 등산로에 산딸기(raspberry)가 도처에 보인다. 처음에만 안 보였지 7월 중순이 넘어가자 산딸기는 집 앞에도 산책로에도 곳곳에 있었다. 산속에 가면 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참 많이도 보였다.






산속의 산딸기
산딸기를 따서 만든 케이크

산딸기가 한참 물릴 때 즈음 산속에는 어두운 보랏빛 야생 블루베리가 끝없이 펼쳐진다.


7월부터 보이는 블루베리 따는 스쿱으로 한 번에 양껏 따서 일 년 동안 먹을 양도 저장하고 블루베리 스무디,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만들어 먹는다. 아이들은 블루베리를 따는지 먹는지 입과 손이 시꺼멓게 물들어 온다. 먹고 싶은 날과 필요할 때만 따는 거라 많이 따먹지도 않는다. 그러면 나머지는 모두 동물가족들이 드시겠지.











산속 야생 블루베리
방과후 친구랑 따온 야생 블루베리


노르웨이 슈퍼마켓에 가면 로컬 베리는 보이지 않고 온통 동유럽산 통통한 블루베리와 산딸기뿐이다. 가격도 비싸서 가족이 있는 주민들은 대부분 뒷산에서 집 마당에서 따 먹고 그 여름을 베리와 함께 보낸다. 인건비가 비싼 나라라서 각자 해결하거나 그나마 저렴한 수입품 과일을 사 먹어야 한다.


그 여름 우리는 세금붙어 비싼(?) 동유럽 베리를 사 먹지 않고, 산에서 엄청 따 먹었다. 아이들과 따먹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두 가지 다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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