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노르웨이
따뜻한 8월 15일에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여 새 학년을 시작을 했는데 9월이 되자마자 쌀쌀해졌다. 따뜻한 가을은 아직 못 만났는데 추운 가을이 온 듯하다. 갑자기 산속의 베리들은 사라지고, 축축한 날들도 계속 되었다. 그 속에 많은 버섯들이 자라고 있었다. 꾀꼬리 버섯철이 된 것이다. 버섯을 잘 아는 사람들은 버섯을 캐서 나눠먹고 말려두기도 한다. 짧은 버섯철도 지나가고 있었다.
가을이기엔 춥고 겨울이라기엔 덜 춥다. 영상 8도 아래로 쌀쌀하다. 낡은 집을 첫 터로 잡은 터라 집안이 냉장고 같다. 아침마다 온풍기를 틀어대는 남태평양에서 온 짝꿍님 덕에 벌써부터 난방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10월이 되자 이젠 초겨울 날씨 같은 날이 더 많아졌다. 우리는 우리 집 거실 중앙 쪽에 자리 잡은 난로를 떼기로 했다. 장작난로를 처음 접하는 나와 달리 30년 넘게 난로를 떼 보신 짝꿍님이 시범을 보여준다.
난로를 떼니 집안이 훈훈해진다. 그런데 땔감이 없다. 슈퍼마켓에서 한 자루씩(40리터) 사기엔 어마어마한 양이 필요하다. 우리는 1000리터를 주문했다. 그것도 많은 양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겨울 끝자락인 다음 해 4월 말까지 무료 4500리터를 주문해서 장작 난로에 매달렸고, 노르웨이에서의 첫겨울을 하얗게 불태웠다.
가을을 지나가려는 가을과 겨울 사이가 되자 대부분의 집에는 추운 겨울을 위한 땔감이 준비되었고, 노르웨이 사람들은 사냥을 하기 시작하였다. 키워놓은 양을 주문받아 잡거나, 혹은 무스를 사냥해서 주변이들과 나누거나 판다. 식료품 지출에서 생각보다 고깃값이 많이 차지한다는 것을 안 우리는, 지인의 친구가 하는 양 농장에서 잡은 양 반마리와 지인의 사냥꾼 친구가 잡은 어린 무스(1살) 반마리를 나누어 샀다. 정육 되지 않은 고기들을 통째로 집으로 가져와서 정육 할 줄 아는 짝꿍님이 톱과 도끼로 일 년 동안 먹을 고기를 부위별로 나누어 미리 사둔 냉동고에 차곡차곡 쌓아 두었다. 우리는 무스 moose 고기를 소고기 대신으로 먹는다. 아이들과 신랑은 갓 잡은 어린 양고기도 자주 즐긴다.
노르웨이에서는 추운 겨울에 땔감과 고기 준비는 가을과 겨울 사이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