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노르웨이
10월 말이 되자 첫눈이 왔다. 내가 아는 눈으로 치면 폭설인데 이곳 주민들은 보통 눈이라고 한다.
첫눈이고 반나절 정도 왔지만, 꽤나 쌓여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냈다. 한 겨울이 되자 왜 이 첫눈이 보통 눈이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부터 4월 사이에는 눈이 한번 내리면 이틀 이상이 혹은 일주일씩 내리는데 멈추지 않고 내리기 때문에 보통 주민들은 눈 치우는 기계들을 가지고 있다.
삽으로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내 집 주변은 내가 해야 하지만, 도로와 공공장소들은 지역 쿄뮨에서 나와서 치운다. 그 시각도 다양해서 낮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눈이 내리는 시간과 양에 따라 새벽 4시에도 하고 저녁 10시에도 한다. 아무리 눈이 많이 내리고 쌓여도 신기하게 도로의 눈들은 거의 다 치워져 있다. 하물며 소금을 이용하지 않고 눈 치우는 기계와 트럭으로 치운다. 도로에는 비가 오지 않는 이상 거의 깨끗한 눈만 유지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10월 말부터 시작되는 노르웨이인들이 즐기는 겨울 활동은 겨울 내내 볼 수 있는데, 크로스컨트리 스키, 다운힐 스키, 썰매, 스케이트, 얼음낚시, 캠핑 등 다양하다. 우리 아이들은 주 1회 스케이트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난생처음 배웠다. 노르웨이 겨울에는 보통 해가 오후 3시에 지기 때문에 무슨 활동을 하든지 밤에 하는 느낌이고 매번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밤이 길고 춥기 때문에 눈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야외 활동을 하는 아이들은 머리에 하얀 눈을 쌓고 스키와 스케이트를 탄다. 매번 할 때마다 부모들이 따라와 함께 타는데 그때마다 보이는 별빛은 너무나 아름다워 이루어 설명을 다 할 수가 없다.
노르웨이에서는 짧은 해로 어두운 하루를 하얗게 빛나는 눈과 별이 함께한다. 많은 사람들이 야외활동 시 장작을 쌓아 캠프화이어를 만들기에 그 또한 아름답고 낭만스럽다.
눈이 일주일씩 끝없이 올 때마다 사진을 찍었더니 수백장에 이른다. 겨울에 오는 눈은 춥고 깊으며 부드럽기에 아름다웠다.
노르웨이는 겨울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윈터원더랜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