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어서 망한다, 인력난의 벽

일은 넘쳐도, 사람은 없다

by 현창

그는 매일 같은 문장을 중얼거렸다.
“일은 많은데, 사람이 없다.”


경기는 완만히 살아나는 듯 보였고,
주문량도 늘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 일을 할 사람이 없었다.
면접 신청자는 적었고,
왔다가 돌아가는 사람도 많았다.


“월급을 맞춰줘도, 교육을 해줘도
두 달을 못 버티고 나가더라고요.”



그는 씁쓸하게 웃었다.
회사가 잘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없는 게 문제였다.




인력난은 단순한 채용 문제가 아니다


뽑아도 떠나고,
붙잡아도 사라지고,
교육을 시켜도 남지 않는다.


그는 그제야 깨달았다.
이건 단순한 채용의 문제가 아니었다.


업무 강도는 높은데 매뉴얼이 없고

책임은 큰데 역할 정의는 불명확하고

급여는 맞춰주지만, 미래 설계는 불가능하고

조직에 문화는 있지만, 방향은 없었다


사람들이 떠난 건
회사 때문이 아니라 불안정성 때문이었다.



채용이 아니라 ‘설계’의 문제였다



그는 처음으로 외부 컨설턴트에게 진단을 받았다.
결과는 명확했다.


“대표님 회사에는 채용 시스템이 없습니다.
그러니 뽑아도, 남을 이유가 없죠.”


직무 기술서도 없었고,
입사 후 교육은 대표의 즉흥적 가르침에 의존했다.
성과 기준은 없고,
평가는 기분에 따라 달랐다.


사람이 떠난 게 아니라,
머물 수 있는 구조가 없었던 것이다.



이직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이탈률은 조직의 책임이다



그는 뒤늦게 대면했다.
사람이 떠나는 곳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누군가는 성장의 경로가 보이지 않아 떠났고,
누군가는 업무가 정리되지 않아 지쳤고,
누군가는 조직의 방향을 믿지 못해 등을 돌렸다.


사람을 잃은 것이 아니라,
기회를 잃은 것이었다.



#생존 인사이트


인력난은 채용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조직 설계의 부재다.


사람을 구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머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직무가 명확하고,
성과 기준이 투명하며,
성장의 경로가 보이고,
일하는 방식이 정리되어 있을 때


사람은 회사에 충성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보고 머문다.





그는 결국 조직을 재설계했다.
직무를 나누고,
교육 체계를 만들고,
월급보다 중요한 ‘성장 경로’를 제시했다.


몇 달 뒤,
놀랍게도 채용이 쉬워졌다.
떠나는 사람도 줄었다.


그는 조용히 말했다.
“사람이 없어서 망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머물 구조가 없어서 망하는 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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