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이유] 몰라서 불안하다.

몰라서 두렵다.

by 사못

상상이 공포를 가져다줄 때가 있다.

실제로 해보면 별거 아닌 일이, 하기 전에는 무서운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 게임 중에 상자 속의 물건을 손으로 만져서 맞추는 게임이 있다.

안에 곤충이나 파충류가 들어가 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잘만 만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귀여운 인형을 넣어놨을 뿐인데 이미 겁에 질려 살짝만 닿아도 소리를 지르며 달아나는 사람도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놀라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어찌 보면 그 게임의 하이라이트였을 수도 있겠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응당 모르는 것은 두렵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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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사실 지금도 매워 보이는 음식이 있으면 먼저 한 술 뜬 친구에게 물어본다.

'이거 매워?'

내 입에는 맵지 않을 것이란 대답에 흔쾌히 수저를 든다.

먹을만한 맵기였을 때도 있었지만, 또 어떤 때는 속이 매운 날도 있었다.


누군가는 하찮은 사건, 어떻게 돼도 상관없는 상황이라고 여길지 몰라도

이 대화에는 신뢰와 용기가 숨어있다.


불안하다고 해서 불안한 나 자신에 빠져있기보다는

이 글을 읽는 불안이들이

작은 한 걸음을 해내는 나 자신에게 취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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