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의 음식을 소개합니다.
24.06.13(목)
오늘은 평택에서 부천으로 돌아오자마자 가르마 파마를 했다.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서 아주 뿌듯한 기분으로 최애 지지고를 먹으러 갔다. 대학생 때 약간의 과장을 섞으면 매일 지지고를 먹었을 정도로 좋아했었다. 평택에 살 때도 집 앞에 지지고가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하루에 두 번을 먹는 날이 있었으니 같은 메뉴를 두 번 먹는 걸 싫어하는 나에게 지지고는 어느 정도인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메뉴다.
부천대 앞에 있는 지지고에 도착하자마자 대학생 때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아니 스쳐 지났다는 표현보다는 머릿속에 머물렀다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메뉴가 나오길 기다리며 그때의 감정, 분위기,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특히 요즘 지지고는 깊은 컵이 아닌 넓은 컵을 사용해서 그때의 감성을 느끼기 어려웠는데 부천대점은 긴 컵을 사용했다. 메뉴가 나오자 감정은 더 동기화되는 듯했고 한 입을 먹었을 땐 정말 대학생 때 기억이 온전이 입안으로 퍼지는 맛이었다.
학생 때 어딜 가도 우리 학교 지지고만큼 맛있는 곳은 찾지 못했었다. 그 이유는 우리 학교 앞 지지고는 건강에는 그다지 좋지 않겠지만 고추기름을 정말 넘치도록 넣었기 때문이었다. 컵에 있는 음식을 다 먹으면 맨 아래 고추기름이 흥건하게 남아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그대로 컵을 버리는 게 아니었다. 여기에 삼각김밥을 하나 투척, 고추기름이 밥에 잘 비벼지도록 휘뚜루마뚜리 비빈 후에 한 입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삼각김밥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으니 질리지 않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지지고 가맹점이 학교 앞에서 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 발견한 것이다. 부천대점! 우리 학교에서의 고추기름 양보다는 조금 적은 감이 있지만 그때의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도의 맛이었다. 남은 기름을 보고 삼각김밥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다 먹고 자리를 일어나면서 하나 더 포장해서 저녁으로 먹을까 생각까지 했지만 이제는 가까운 곳에 있는 지지고를 찾았으니 다음을 기약하고 집으로 향했다. 앞으로 자주 이용 할 생각에 설렘이 가득한 발걸음. 그래도 건강을 생각해서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먹지 않는 걸로? 그렇지만 벌써 입에 침이 고인다. 뭐 먹고 싶을 때 먹자. 그런 거 생각하지 말고. 당분간 굶을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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