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와 함께
24.07.21(일)
조카가 너무 좋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너무 좋다. 오늘은 그런 조카와 단 둘이 함께 시간을 보냈다. 누나와 매형은 서초에서 일정이 있어서 근처인 코엑스에서 하은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무엇을 할지 고민을 하면서 코엑스로 향했는데 놀랍게도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가 진행 중이었다. 순간 고민거리가 사라지고 여기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오히려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다. 티켓팅을 하려고 알아보니 심지어 무료. 신이 난 우리는 안으로 향했다.
하은이는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은 처음이었다. 그러다 보니 굳어있는 표정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이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표정만 그렇지 사실 무지 좋아하고 있음을 금방 알아차렸다.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니며 무려 3시간을 넘게 이곳에서 놀았다. 마치 놀이공원처럼 여기저기 줄을 서야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신기하게도 물건을 사는 것 외에 대부분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단순히 인스타 팔로우나 유튜브 구독으로 상품을 받는 형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선물이 잔뜩 쌓여서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없는 정도가 되었고 주변을 둘러보다 큰 쇼핑백을 얻을 수 있는 팔로우 이벤트를 찾아서 쇼핑백을 얻는 경험까지 했다.
하은이는 아직 어려서 무언가 사달라는 의사표현을 잘하지 않지만 다른 아이들을 보면 부모님들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하은이가 좀 더 커서 이곳에 온다면 아마 같은 경험을 하지 않을까.
저출산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지만 가끔은 저출산이 맞나 싶은 순간들이 있다. 특히 하은이와 함께 있다 보면 아이들이 많은 공간을 가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정말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데도 저출산이라니. 그리고 내 주변은 다들 아이를 잘 낳아서 키우고 살고 있기에 심각성이 피부로 와닿지는 않는다. 이제 나만 낳으면 되는 걸까. 그전에 연애부터 해야지 하하하. 어제의 연장이네.
아이가 너무 좋지만 아직은 지금 이렇게 사는 것도 좋다.
당신의 하루는 어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