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주간 2024 폐막식, 너무 값진 하루.
뮤지컬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배우분들과 국가대표 연출가님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모두가 함께한 파랑, 우리의 파랑은 꽤 찬란한 순간이었다.
첫 시작이 공연의 축약본인줄 알았다면 휴지를 챙겨갔을 것이다.(옆에 분은 준비성이 철저했다.) 매 장면마다 그때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눈에는 그때 남은 눈물이 시간에 농축된 듯 진하게 볼을 타고 흘렀다. 그리고 같은 감동을 느낀 천선란 작가님의 등장이 흘린 눈물의 결과물 같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맞다, 무지 반가웠다는 소리다. 그렇게 우리 곁에 파랑이 시작됐다.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천 작가님의 사심이 채워짐과 동시에 많은 팬들의 마음 또한 채워지는 순간이었다. 비슷한 듯 다른 감정을 느끼게 만든 작품, 그게 ‘천 개의 파랑’이 지닌 엄청난 힘이지 않을까? 슬픔을 느끼지만 그 슬픔이 온전히 슬픔만이 아닌 이야기, 나에겐 찬란한 슬픔이라는 감정을 가져다준 이야기이다. 그리고 오늘은 다른 사람들이 느낀 슬픔이 나와 비슷한 듯 다른 것임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중간중간 배우님들의 짧은 공연이 우리의 시간을 그리움으로 안내했고 그리움을 이겨냈다.(보경이 없던 자리 보경의 말로 채워지는 순간)
“행복한 순간만이 유일하게 그리움을 이겨.”
우리는 모두 행복했고, 그 시절 우리의 행복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겨냈다.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라 감히 생각해 본다. 그렇죠...?
작가님의 작품이 뮤지컬이 된 소감에 대한 작가님의 한마디가 마음을 울린다.
“이제는 제 손을 떠난 것 같아요.”
작가님의 손에서 태어난 글이 이제는 뮤지컬이라는 생동감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살아가게 되었고 어쩌면 그건 이제 작가님의 손을 정말 떠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콜리, 연재, 은혜는 작가님이 세상에 내놓은 유일한 존재라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천 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세상을 살아가는 콜리, 천 개의 파랑은 어쩌면 콜리를 통해 우리에게 각자의 파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알려주는 이야기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오늘 우리 곁에 파랑을 통해 그 의미가 더 선명해진 것 같다.
나의 파랑은 내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래서 콜리, 연재, 은혜는 내 삶에서 나의 파랑이 되어 살아있다. 콜리는 죽었지만 내가 파랑을 잊으려 하면 나를 깨우러 다시 살아 숨 쉰다. 당신의 파랑은 무엇일까?
24년 12월!!! 제주도에서 천 개의 파랑 뮤지컬 공연이 있다는 소식!!!!
25년 2월!!! 천 개의 파랑 재연!!!!
벌써부터 설레는 시간. 행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