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도 괜찮아. 몰아써도 괜찮아.
24.05.01(수)
"5월이 되면 달라질 거야!"
이렇게 4월 말부터 다짐을 시작했다.
내일부터, 언제부터 이런 시작은 성공하기 어렵다고들 말한다.
그렇기에 지금부터 시작하자는 마음을 먹지만 스스로를 좀 더 믿어보기로 한다.
"그래, 난 5월부터 할 거야. 할 수 있어."
그렇게 5월 1일이 찾아왔다.
잠자리에 드는 순간부터 이미 망했다는 신호가 찾아온다.
잠은 오지 않고 결국 핸드폰으로 게임을 켰다. 역시 똑같은 시작이다.
아침에는 조금 다를 거라는 생각으로 늦은 새벽잠을 청하기로 한다.
8시 10분 알람이 울린다. 늦게 잤기에 일어나기 힘든 몸 상태가 뻔히 느껴진다.
"오늘도 망..."
아니야, 부정적인 생각이 밀려오기 전에 책에서 배웠던 미라클 모닝을 하나씩 실천해보자 한다.
"아이는"
"아에이오우"
밝게 웃음으로 시작하자.
이불을 개고 부지런히 출근 준비를 한다.
출근길을 나서며 핸드폰으로 카톡을 보낸다.
"아 피곤해..."
아니지, 카톡을 쓰고 지운다.
"날이 선선하니 좋다."
조금 다르게 하루를 시작해 보자. 작은 변화면 충분하다.
여려가지 작은 변화들이 모여 나의 하루가 변하는 것을 느껴보자.
오늘 하루 조금 다른 하루를 살아보자. 마음으로 되뇌어 본다.
출근과 동시에 부지런히 장사를 준비한다.
이것저것 개선을 하다 보니 오전이 좀 여유로워졌다.
오늘은 도착 전부터 어떤 걸 하면서 오전을 보낼까 고민했다.
요즘 푹 빠져있는 이무진의 "청혼하지 않을 이유를 못 찾았어"를 듣기로 결정했다.
이 와중에 유튜브를 켜서 노래를 틀고 왔다. 들으면서 일기를 쓰고 싶었기에... 의식의 흐름 따라 하는 걸 좋아하는 나.
정말 가사가 너무 좋다... 아 다시 일기로 돌아가자.
노래를 들으며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이번 강릉여행에서 반가운 문자로 이번주에 날 만나러 오시겠다던 2달을 함께 근무했던 이모님이 오셨다.
비록 2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함께 했지만 서로 마음을 주고받으며 '만남'의 의미를 마음에 새길 수 있었던 분이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던 것 같아 정말 좋았지만 실제로 찾아와 주시다니 너무 반가웠다.
해야 할 일을 조금 미룬 채 같이 일하는 선이님과 셋이 예전처럼 즐거운 수다의 장이 열렸다.
"여기서 근무하면서 세 분들을 통해 많은 걸 느꼈어요. 좋은 분들과 함께 했기에 그 영향력을 지금 근무하는 곳에서 제가 하고 있다는 게 놀라워요."
뭐 이런 뉘앙스의 말을 전해주셨던 것 같다.
결론은 우리들의 선한 영향력이 이모님에게 전달이 됐고, 그걸 다시 다른 분들에게 전해주고 계시는 이모님을 보니 아침부터 세상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마음속으로 "역시 작은 변화의 힘인가?"
내심 하루를 뿌듯하게 시작하는 느낌을 받았다.
글을 쓰시는 이모님께서 모임에서 함께 쓰고 만든 책을 선물로 가져오셨다.
내가 쓴 글이 책이 되어 나온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모님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근무 중이기에 아쉬움을 남긴 채 다음을 기약하고 이모님을 보내드렸다.
요즘 글쓰기에 재미가 붙은 나에게 이모님의 책은 너무 멋진 결과물로 보였다.
따로 시간 내서 이모님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마련해야겠다.
일을 하면서도 평소보다 다른 하루를 보내보자 하지만 마음이 쉽게 변하진 않는다.
그냥 흘러가는 데로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게 일을 한다.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받게 끔 변화에 대해 생각하진 않았다. 변화에 대한 생각이 강박이 되지 않았으면 했고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아야 했기에.
모든 걸 즐거움으로 받아들여야 지속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하영 작가의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
최근 이 책을 통해 "앎과 즐기는 삶"에 대해 생각을 한다.
특히 최근 지후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그걸 실감하고 있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후의 모습은 그저 달리기의 행위 자체를 즐거워하고 즐겁기에 자연스럽게 행동이 쉽게 이어진다.
즐겁기에 달리고 달리니까 즐거운 지후를 보면서 나의 행위에도 즐거움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히게 됐다.
나는 어떤 행동을 할 때 즐거울까?
내가 하려는 행동을 즐겁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생각들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오늘 역시 퇴근을 하면서 어떤 즐거운 일을 할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씻기, 저녁 먹기, 카페에서 책 읽기, 운동하기, 일기 쓰기
하고 싶은 것들과 해야 할 것들을 나열해 본다.
"하나씩 해보자. 즐기면서 하자. 재미없으면 안 해도 괜찮아."
그렇게 나의 퇴근 후의 즐거운 일들을 하나씩 시작해 본다.
오랜만에 추어탕 완뚝! 배가 찢어질 것 같은 느낌이다.
돌솥밥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특히 누릉밥을 먹을 땐 정말 그 구수함이 나의 입맛을 자극한다.
엄마랑 같이 살 땐 자주 먹었는데, 갑자기 문득 그런 생각이 밀려오네.
소화를 시키고 운동을 해야 하기에 나의 최애 투썸으로 향한다.
책을 읽다가 문득 오늘의 롤 MSI 경기가 생각이 났다.
이건 봐야지. 그렇게 책도 읽고 MSI 경기도 보면서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보낸다.
소화가 되지 않네. 뛰긴 어렵고 좀 걸어볼까 생각한다.
시민회관을 걷기 시작한다.
"그래도 온 김에 조금만 뛰어 볼까?"
평소보다 매우 느린 속도로 뛰기 시작한다.
정말 조금만 뛰려고 생각했는데 뛰다 보니 뛰어지네?
이하영 작가의 책에서의 내용이 머릿속을 스친다.
"스쿼트 하나만 하세요. 그러면 내가 열개, 스무 개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아 이런 말이구나. 그냥 잠시 뛴다는 게 그냥 자연스럽게 더 뛰어지는구나.
이렇게 관성의 법칙을 몸소 느끼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뛰다 보니 유독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는 걸 느꼈다.
평소라면 무리해서라도 원하는 만큼 뛰었을 텐데 적당한 지점에서 멈추기로 한다.
이 또한 조금의 변화일지도 모른다.
집으로 향하는 마음이 가볍다.
씻고 일기 써야지.
하지만 역시 나는 나다.
분명 집에 온 시간은 10시였는데 새벽 1시, 나는 일기를 쓰고 있다.
조금은 변했지만 여전히 나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나의 작은 변화가 나중에는 나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까?
내가 나로 살아가는 게 즐거운 하루였던 것 같은 느낌이다.
내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또 나겠지만 내일의 나로 살아가는 하루가 역시나 즐거울 것이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기에.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현재, 지금. 현재는 미래를 향한 통로, 과정이기에 우리는 오늘, 현재, 지금을 즐겁게 살아가는 것만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