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인하지만 연약한 당신께
아무래도 처음은 당신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잘 안다고 믿고 고개들던 순간,
당신은 늘 낯설게 수평선 너머에서 걸어왔습니다.
당신의 발자취를 따라가다보니, 모든 것들이 거대해보였습니다.
뒤돌아보지 않기 위해 다 태우고 삼켜
재만 남아있는 모습.
그것이 당신이 세상을 선택한 방식 이었을까요.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얼마나 많은 "후회"를 삼켜왔는지는 참 모순적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아니 자주
당신이 안쓰러웠습니다.
남의 마음에는 너무 빠르게 스며들지만
당신의 마음에는
천천히 젖다가 먼저 말라버리는 모습이.
아무도 보지 못하게 조용히 생긴
모서리의 균열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 밤이 지나면,
조금 더 가벼워지기를 바랍니다.
조용히 무뎌져 살아있음을 느끼기를.
누구보다 당신과 가까운,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