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저의 여행메이트인 당신께
관계에 계절이 있다면, 당신과의 시간은 초여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덥지도 않고 적당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그래서 시원하고 자유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기였습니다.
당신도 비슷한 감정이기를 바라며 조심스럽게 편지에 마음을 담아봅니다.
처음 보는 유럽이라는 공간에
처음으로 같이 발을 내딛었던
그래서 인연이라 느꼈기에
더 맑은 감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것은
늘 힘들지만,
그걸 극복하면서도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은
제가 마음 한편으론 존경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항상 갓 내린 눈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당신을 보면 저를 다시 되돌아보게 합니다.
여러 여행지를 같이하며 보여지는 새로운 풍경들에 투명하게 여과없는 마음을 표현하는 당신를 보며
저 또한 덩달아 변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마주한 낯선 풍경 속에서, 당신의 눈빛이 스치고 간 자리에는 꽃이 피어났습니다.
설렘이라는 감정이 언어를 몰라 눈에 머문 듯, 당신의 눈빛은 그것을 대신해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 조용한 반짝임은 오래도록 제 안에 잔잔히 울려 퍼졌습니다.
저도 당신을 닮아,
소중한 사람에게 숨김없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말들을 전해보고 싶습니다.
항상 그럴 수는 없겠지만 힘든 순간에도 당신의 순수함과 맑음이 사라지지 않고 늘 함께하길 응원하겠습니다.
함께한 유럽여행과 제주도 여행 이후,
당신의 여행 메이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