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착하지 않지만 누구보다 착한 당신께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배웠는데
착하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나에게 당신처럼
착하지 말라고 말해줬습니다.
착하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화를 삼키고 눈물을 눌러 앉히는 버릇은
없어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런 제 모습이
많은 폭풍을 겪은 당신께는
답답하고 안쓰러워 보였겠지요.
하지만 늘 말하고 싶었습니다.
당신도 착한 사람이라고.
너무나 착해 연한 바람에도 상처받아
다른 연약한 존재들의 상처를
막아주려고 하던
마음을 깨달았습니다.
당신이 보호해주고 싶었던 19살의 아이는
이제 착하지 않습니다.
당신도
말뿐이 아닌 진짜로
더 이상 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착하지 않지만 누구보다 착한,
당신께.
p.s 이상하게 칠판 앞에서 당신을 마주한 적은 없지만 칠판 밖에서 더 많은 울림을 주셨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