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력하는 나무늘보 Mar 13. 2023

하늘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나세요?

우린 언제든 하늘을 볼 수 있어요.

    대학교 시절 금요일 오후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친구가 말했다. "와, 하늘 좀 봐. 오늘 하늘에 구름 진짜 예쁘다." 평상시에는 관심 없던 구름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제 각각의 모양이 있다. 사과 모양부터 하트 모양, 손바닥 모양, 심지어 귀여운 강아지 이모티콘 모양까지. 서로 더 예쁜 구름을 찾기를 하다 친구는 이어서 말했다. "이제 내일부터 주말이라는 사실에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까 이런 것도 보이는 거야~ 진짜야. 너 월요일 수업 들으러 가는 길에 이런 게 보이는 줄 알아?" 그렇다. 월요일 아침은 일어나기 힘들뿐더러 수업 시간에 지각하지 않기 위해 전력으로 달려간다. 그 와중에 하늘을 볼 틈이 있을 리 없다. 친구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푸른 하늘 아래에서 웃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대화 내용을 돌이켜 생각해 봤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아무 생각 없었지만 곱씹어보니 하늘을 보았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들었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매일 하늘보기 챌린지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이 부족하고 없는 시간을 투자해서 의식적으로 하늘을 보는 것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실제로 푸른 하늘을 자주 봐주면 심신의 안정에 도움 된다. 현대 사회는 인터넷과 로봇의 기술이 점점 발전해 감에 따라 삶이 편해졌지만 모순적이게도 주변을 보면 과거보다 훨씬 바빠졌다. 쉴 틈을 주지 않는 유튜브 알고리즘, 쉽지 않은 주변 인간관계, 교수님이 주는 과제, 회사에서 맡은 직책 등 생각할 거리가 머릿속에서 끊이질 않는다. 뇌도 휴식할 시간이 필요하다. 기계를 쉬지 않고 돌리면 고장이 나듯, 우리의 뇌도 쉼이 없으면 과부하에 걸린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고 싶을 땐 한번 고개를 젖혀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어떤가.


 하늘엔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는 구름들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제 각각 다른 속도를 가지고 바람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구름을 보며 생각을 비우고 흐르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상상을 할 수 있다. 하늘에 날아다니는 새를 보며 맨몸으로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할 수 있다. 가로막는 것 하나 없는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면 얼마나 상쾌할까.


 관련된 심리학 이론으로 회상 효과가 있다. 사람들은 어떤 일에 몰입해서 하면 능률이 좋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임계점까지는 맞는 말이지만 일을 거듭할수록 육체적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로가 쌓인다. 그래서 잠시 쉬며 피로와 집중력을 회복시켜주어야 한다. 이것은 실제로 학습효과나 일의 능률을 향상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3분(180원) 프로젝트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일상에 지쳤다면, 하루 한 번씩 하늘 보기 챌린지를 하는 것이 어떤가. 하늘을 보며 별 생각 하지 말고 3분만 쉬어보자. 우리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고작 3분이 쌓이고 쌓이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단순히 하늘만 보는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하늘을 보고 사진을 찍어 하늘을 꾸며 볼 수 있다. 구름은 비슷해 보이지만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 눈, 코, 입만 그려주면 고양이, 곰, 강아지, 너구리 등 나만의 동물로 변신한다. 아래 사진은 미술에 흥미와 재주가 없는 내가 그린 것인데, 얼마 걸리지도 않고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예쁜 하늘을 보고 사진을 찍어 SNS(인스타그램, 블로그, 페이스북)에 해시태그를 하여 올려보자. 이 책의 저자와 책을 읽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독자들이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줄 것이다.

#나는시간을적금하기로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싫어하는 사람에게 감사하는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