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고요

진득한 불쾌한 것이 온몸에 달라붙고
그 속으로 흡수되는 무기력함에 좌절한다

혼신을 다해 허우적거리지만 더 깊이 들어가고
발악이 우습다는 듯 숨마저 막아버린다

발끝에도 닿지 않는 땅은 두려움을 극대화하며
앞날을 비춰낸다

관절의 마디마디가 굳어감과 동시에
하나의 동상이 되어버리고
그걸 내려다보는 존재는 조소를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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