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끝에 재를 묻히고,
손이 마비되기를 기다렸소.
마비된 손을 입으로 욱여넣고,
몸 안의 모든 것이 소멸되길 소망했소.
당신의 손을 들어 나의 눈을 찔렀고,
귀는 칼로 도려냈소.
아아- 너무나 고통스럽긴 하오.
생살을 도려내는 고통은 상상 이상이오.
멈출 생각은 없소.
이 행위만이 나의 가치를 증명하니 말이오.
-아아아아, 눈물을 멈추시오.
내가 너무 당황스럽지 않소.
내 처지가 우스꽝스럽지 않소.
이젠 그대의 뺨을 닦아줄 손은 없소.
그러니 다신 내 앞에서 보석을 떨어뜨리지 마시오.
난 그대를 사랑하오,
그러니 의심은 마시오.
마비된 손임에도 그대의 체온을 느끼고 싶고,
헐어버린 입임에도 그대의 입김을 삼키고 싶소.
이건 또 다른 오만일지도 모르오.
그러나 당신을 향한다면 오만이라도 좋소.
욕심을 내어 나를 쓰다듬어주오.
원망해도 괜찮소.
눈을 찔러 그대의 색을 보지 못한 건 나의 선택이니.
귀를 잘라 그대의 노래를 듣지 못한 건 나의 실책이니.
-아아아아, 나도 힘드오.
그러니 이제 그만둘 것이오.
난 그대의 보석을 입으로 주워
탁자에 올려두고,
나의 남은 눈을 찌를 것이오.
...왜 말이 없소?
그리 원망스럽다는 건 나도 잘아오.
그러나 말하고 싶소.
이제 愛의 예찬은 막을 내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