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막히는 이 망상 속에서
작은 천사 하나가 내게 말을 걸었소
그 말은 매우 간단했소
매일같이 이 정원에 오는 것이 끝이었거든
제대로 된 연유조차 일러주지 않고
그저 이곳에 오라고만 했으나
그 신성의 속삭임에 홀린 듯 그저 말을 따랐소
첫발을 내딘 순간 난 깨달았소
이 정원은 그리 하얗지 않다는 걸
그러나 멈추지는 않았다오
기어코 정원에 갈 때면
작은 천사란 존재가
내 앞에서 시시덕거렸소
정원에 가선 그 웃음만을 구경하였지
날이 지날수록
그 웃음은 점점 형태를 잃어갔다오
음– 소름이 끼치지 않았더라면 거짓이오
그 웃음은 천사라기보다는
마치 한 마리의 짐승 같았소
웃음을 느끼면서도
정원엔 계속해서 들렸다오
정원이 날 끌어당기는 듯했거든
왜 그랬냐 물으면 나도 할 말은 없다오
그대들이 들어봐야 하오, 그 달콤함을
인간을 무력화시키는 그 괴이함을
아 이런
여기까지만 알려줘야겠소
여기부턴 직접 알아보시오
자, 이제 그대들이 이 비밀정원에 올 차례요
난 분명 모든 것을 알려주었소
거절은 안 되오
부디 이 정원의 비밀을 알아내길
그럼, 비밀정원에서 즐겁게 노시길 바라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