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안의 바다

갇힌 바다는 너무나 맑아서

by 고요

네 홍채에 머문 푸르른 윤슬의 바다를
난 기어코 취할 거야

그 홍채 속에 있는 파동을 꺼내
피부에 가득히 칠하고 싶거든

네 소리에 묻은 새하얀 백옥의 솜을
난 구태여 흡수할 거야

그 반짝이는 윤슬을 취하고
숨결의 바다로 하여금 삼키고 싶거든

너라는 존재는
이런 날 받아주면서도
다시 밀어내니 어려워

감히 널 입에 담으려 해봐도
너무 투명해서 감히 그 속성을 알 길이 없고
그만큼 깊이를 가늠할 수도 없지만

내가 너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내가 너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게

커다란 통을 준비해서
그 안을 윤슬의 별처럼 반짝이게 꾸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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