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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교육 Aug 27. 2022

Prologue: 칼비테 교육법을 만나기 전에

칼비테 교육법으로 칼비테의 아들은 3세 때 모국어를 깨쳤고, 9세 때 영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등 6개 국어를 통달했고, 10세 때 라이프치히 대학교에 입학했다. 13세 때는 독일의 기센 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단테의 오해]라는 책을 저술한다.


이 기록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첫째, 내 아이도 칼비테 교육법을 받으면 저렇게 될까?

둘째, 내가 칼비테처럼 아이를 교육할 수 있을까?


모든 이론은 이론일 뿐이다. 칼비테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이 교육을 위해 온 힘 다해 준비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유연하게 아이에게 자신의 교육법을 대입했다. 아이를 다루는 기준이 있을 뿐이지 똑같은 나이에 똑같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나는 아들을 소박하고 자연스럽게 교육했다.
오로지 육체에 깃든 정신을 찾아내서 보존하고 완성하도록 격려했다. 
어와 인문학 수업에서 무리하게 높은 수준으로 가르치지 않았다.
아들이 수업을 제대로 받았다면 잘해내는 것이 당연하리라 믿었다.

칼비테 교육법, 14p


칼비테는 아들을 어린 나이에 대학에 보내고 박사 학위를 받게 하리라는 목적으로 자녀를 교육한 것이 아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아들의 성장 과정에 맞춰서 교육했다.


© sasint, 출처 Pixabay


아이는 아이답게 놀아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책상에 오래 앉혀두지도 않았다. 심지어 여섯살 전에는 책상에 앉아본 적도 없다. 공부를 시작한 후에는 20분 독서하면 40분은 놀았다. 인쇄된 책으로 배우기보다 놀이와 경험을 통해 배우게 했다. 아이의 잠재력을 믿고 알아듣지 못해도 아이에게 아이가 보고 듣는 것에 대해 하나 하나 설명해주었다.


칼비테 아들이 독서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어른들이 칭찬하자 더 오래 공부하려고 했다. 아버지는 그대로 두었다. 오래 독서하고 나온 아들에게 오늘 읽은 부분을 이야기 해보라고 했더니 하지 못했다. 아들은 다음날부터 다시 예전처럼 놀기 시작했다.


우리가 칼비테 교육법을 대할 때는 라틴어, 그리스어, 프랑스어 등 6개 국어를 하고 10세 때 대학에 들어갔다는 결과물만 보고 그 교육법의 결과를 속단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칼비테 교육법은 [얼마나 일찍 대학에 가느냐, 얼마나 많은 외국어를 깨치느냐]가 아니라 [아이가 얼마나 행복하게 자라서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데 일조하는 아이가 되느냐]다.



칼비테의 주변 사람들도 아이의 뛰어난 능력을 보고 아버지가 아이를 학대했다느니, 너무 어릴적부터 심한 공부를 해서 일찍 죽을 거라느니 하는 말들을 서슴없이 했다. 그렇지만 칼비테의 아들은 누구보다 건강했고 누구보다 행복했다. 그러면서도 누구보다 뛰어났다. 행복과 건강이 먼저고 나머지는 그 결과물일 뿐이다.

 

© scottwebb, 출처 Unsplash


우리가 칼비테 교육법을 대할 때

첫째, 내 아이도 칼비테 교육법을 받으면 저렇게 될까?

둘째, 내가 칼비테처럼 아이를 교육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으로 아이를 교육을 하려는 마음부터 고쳐야 한다.


칼비테가 아들을 얼마나 행복하게 교육했고, 또 아들을 얼마나 세심하게 관찰해서 그에 맞는 교육을 시켰고, 아들의 잠재력이 갇히지 않고 깨어날 수 있도록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봐야한다. 우리가 라틴어, 그리스어 등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칼비테는 아들이 이해했는지 세심하게 살폈고 그 후에 다음으로 넘어갔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무리하게 교육을 강압적으로 시키지 않았다. 한번은 능력이 아주 뛰어난 가정교사를 들였다. 이 가정교사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에 바빠 아이가 이해하는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칼비테 아들은 괴로워했고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버지는 가정교사에게 몇번이나 아이를 위해 교육해달라고 했으나 변하지 않아 그만두게 했다.


앞으로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칼비테는 아들이 모국어를 완전히 깨치기까지 다른 언어를 가르치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식 발음을 하지 않고 똑바른 말을 가르쳤다. 예를 들면, 밥을 '맘마'라고 하지 않고 '밥'이라고 정확히 가르친 것이다. 아이가 손가락을 잡으면 '손가락'이라고 말해줬고, 손가락을 인지하는 것 같으면 이후 검지 손가락을 잡을 때 '검지 손가락'이라고 알려줬다. 이렇게 칼비테의 아들은 3세때 모국어를 깨친 것이다. 그저 한글을 읽을 줄 안다, 말을 할 줄 안다가 아니라 완전히 깨쳤다.


모국어도 제대로 모르는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칼비테 교육법이 아니다. 외국에 몇달만 나갔다 오면 혀가 마음대로 굴러다녀서 한국말을 제대로 발음하는 것은 칼비테 교육법이 아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조기교육의 관점으로 칼비테 교육법을 바라보고 아이에게 적용한다면, 이 교육법은 칼비테의 근본적인 목적인 '행복한 아이 만들기'가 아니라 아이를 또 다른 교육법으로 학대하고 말 것이다.


© 5921373, 출처 Pixabay


칼비테는 아들이 건강하게 자라는데 온 심혈을 기울였다. 교육보다 아들의 건강과 행복에 신경썼다. 교육열이 전세계 1위인 대한민국에서 아이들이 누구보다 행복하기를 바란다. 부모의 잘못된 교육열이 이제는 올바른 방향으로 교정되길 바란다.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받기에 온힘을 쏟아 더욱 행복한 대한민국, 다른 나라에 선한 영향을 주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



하나님이 선량한 내 아들을 언제나 보호해주시길.
나아가 내 아들보다 더 뛰어난 후대의 아이들도 살펴주시길.
또 내 아들에게 숭고한 후원자들을 보내주시길.
교활한 적들은 여전히 아들에게 악을 저지르지만,
숭고한 후원자들은 앞날을 철저히 준비하고
선행을 베풀어 결국 균형을 찾아주리라.
-칼 비테

칼비테 교육법 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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