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에 올라ᆢ

by 김영석

매주 금요일마다 천마산에 오르기로 마음먹기를

두번째 오늘도 천마산으로 향한다.

날씨는 비교적 맑고 미세먼지도 거의없다.

매번 같은 코스를 이용하여 오늘도 관리소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확실히 예전보다 차도많고 사람들도 있어보인다.

집에서 가깝워서 접근성이 좋다는 것이 장점이긴하다.

걸어서 갈수도있겠만 모든게 만족스럽진 않아서 둘레길이 잘 돼있지 않다는 것이 아쉽다.

여기는 서울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도시도 아니어서 그런걸 기대하기란 무리가따른다.

오늘도 관리소를 출발하여 등산길에 올랐다.

이제 다 지나버린 직장이며 승진과 퇴직ㆍ건강에 대한

생각에 찌들어 한순간도 다른생각이 들어오질 않고

마음도 불편하다.

등산로 초입부터 화장실은 서너군데에 설치되어 있어

볼일 보는데는 지장이없겠다.

불과 몇십미터 길이의 구름다리가 본격적인 등산로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인양 반겨준다.

최근 철제다리에 울긋불긋 페인트칠을 하여 그나마

제모습을 되찾은 듯하다.

조금더 가면 약수터가 나오고 나무벤치들이 여기저기보인다.

약수물은 지나치기 힘들어 물맛도 음미하며 마신다

이제부터는 산등성이가 나올때까지 구불구불하고 돌이 많은 길을 스틱을 이용하여 힘을 줄이면서 올라야 한다

이 구간이 제일 열악하여 길도 좁고 볼거리도없어 힘만드는 구간이다. 조금더 가니 나무데크가 처음 나오고 산등성이가 멀지않았다.

천마산은 동서남북으로 방향이 나뉜다.

동쪽은 마석 서쪽은 오남 남쪽은 평내호평 북쪽은 수동 대충 이렇게 방위를 쪼갤수있다.

산등성이가 시작되는 지점은 천마산이 남북방향을 좌우에 두고 등산로가 펼쳐지는 지점이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고 볼수있으며

오르는 길은 가파른길과 평지같은 길이 반복되며 고도를 높여 정상으로 향한다.

최근에 나무데크 계단을 군데군데 설치 해서인지 오르는 동안 힘이 덜들고 무엇보다 안전하게 산행을 할수있게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산중턱쯤 올랐을때 시원스레 펼쳐지는 광경은 마치 고생한 등산객에게 보상이라도 주는듯 했다.

평내호평과 구리 한강. 동서울 잠실이 멀리 보이고

눈을 반대편으로 바라보니 별내신도시 중랑구 그리고

그뒤로 남산타워가 멀리서 손짓하듯 보인다.

몸을 돌려 북쪽 방향으로 턴을 하니 태능 불암산과 북한산도 선명하게 그 자태를 뽐내고있다.

천마산은 명산이었다.

서울방향으로 바라보니 가슴이 트이면서 울컥하는 감정이 북받쳤다.

1986년 고등학교 졸업후 상경하여 재수와 대학입학

군입대와 제대ㆍ복학 그리고 최종 중퇴로 마감한 대학생활 그후로 공무원시험과 합격 그리고 3년전 명예퇴직까지 아등바등 서울살이에 지쳐 여기까지 오게된 사연들이 스치듯 지나간다.

잠시 호평쪽으로 발길을 돌려 내려가니 전망대가 보이고 가까운데 나무의자에 짐을 풀었다.

간식으로 준비해온 음료수와 과일,고구마를 먹으며

잠시 휴시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호평시내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주차장까지 다시올려면 택시를타야 할듯싶어서 생각을 접고 다시 올라왔던 길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핸드폰으로 확인해보니 약 6천보가 찍혀있다.

너무 무리하지 않으려고 정상은 올라가지 않았다.

내려가다 보니 시간이 오후1시가 가까워온다.

아침 일찍 등산을 다녀간 사람들도 있을테지만 오후로 접어드는 이시간에도 올라오는 사람들을 간간히 마주친다.

그중에 남여 커플로 오는 사람들은 나이를 떠나 부럽다는 생각을 자아냈다.

저번에 우연히 만났던 구청 선배직원을 생각하며 발걸음을 재촉하니 거의 많이 내려왔다.

무릅이 살짝아파와 순간 걱정이 됐지만 무리하지는 않은것 같다.

지나치며 스치는 낯선 사람들이 저마다 살아온 인생을 간직하며 오늘 천마산에. 왔을것이다.

불교에서는 이생에서 한번만 스치는 인연도 전생에

수천만번의 인연이 있다고 한다.

사람의 인연이 덧없기도 하지만 한번 신의를 지키지 못하여 멀어진 친구들이 불현듯 떠올랐다.

세상살이는 고달파도 사람을 속이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빼앗으려 했던 나자신이 부끄럽다게 느껴졌다.

아마도 지금 힘든것은 한때 잘못살아온 결과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마음을 아프게한다.

돌이켜보니 양보의 미덕이 부족해 보였다.

세상살이의 처신을 제대로 하지못하고 살았다.


모든 불행이 다름아닌 내가 부족해서였다.

산에 오면 나는 다른사람이 되어 내려간다.

머리에는 걱정과 고민이 줄어들고 생각이 정리되며

문제거리는 해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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