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직장소식과 그 시절 사람들이 그립다
평생 다닐 것처럼 정들었던 직장을 뜻하지 않게 일찍 나와버렸다
퇴직은 생각만큼 달콤하지 않았고 이후 혹독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단 것을 직장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는 나날을 보내며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찌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턱이 있겠는가ᆢ또 무엇이 잘못된지도 아직은 모르는 채 그저 하루하루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내일배움카드를 만들고 재취업을 위한 기술교육이며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전전긍긍하며 실업자 대열에 뛰어들었다.
이렇게 죄충우돌하며 재취업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설정되었다. 이럴 바엔 왜 그렇게 일찍 직장을 나왔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자책과 후회의 날들을 반복하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퇴직이나 은퇴 후 제2의인생 2막 운운하며 이런저런 대안을 제시하며
이 시대에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현상이라고 떠들고 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조기퇴직이라는 멍에를 지고 사회울타리 밖으로 나왔을 때 느끼는 것은 망망대해에 홀로 던저진 듯한 기분이 전부이다
모든것이 거짓말 같았다.
여기서부터 자신이 스스로 던진 덫에 걸려 생사의 기로에 메어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퇴직 후 잠시잠깐의 휴식의 시간이 지나면서 밀려오는 자연스런 현상에 가깝다.
이른 퇴직으로 직장을 잃고 나왔을 때 그 패배감이나 열등감은 오래갔다. 또한 심신이 피폐하여지기 쉽고
자칫하면 우울감이나 상실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에
빠질 수도 있다. 혼자의 노력으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힘들고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주위에 누구든 가까운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야만 퇴직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달래수 있었다
퇴직 후 삼사 년이 지난 오늘도 나는 직장 다니던 시절이 떠올라 잠시 그립던 사람들을 떠올린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후배 하나를 알고 지내게 되었다
그후배는 나와는 다른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 삼십대 중반이라는 늦은 나이에 입사하여 같은 직장에서 일 년 남짓 선후배로 알고 지내며 나름 직장 선배라는 책임으로 되지도 않는 나의 직장생활과 연애경험담 결혼생활등에 대해 선배라는 이름으로 참견을 참 많이도 했었다. 그런 유대관계는 끊이지 않고 이어저 퇴직한 지금도 연락이 되는 유일한 옛 후배동료가 되었다
오늘도 나는 그에게 잘 지내는지 직장의 이런저런 소식등이 궁금하다며 문자를 쓰다가 이내 지웠다
내 마음을 전달해도 바쁜 후배가 무엇을 얼마나 공감해 줄까하는 생각이 순간 스친것이다. 안보아도뻔한 사무실이며 직원들 그리고 민원인들과 바쁘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등이 그림처럼 그려진다
괜히 마음한구석이 구겨진 종잇장을 던진 것처럼 공허함이 밀려온다 그러다 혼잣말처럼 중얼거려 본다
후배야! 잘 지내냐?
직장소식좀 전해줘 요즘 분위기는 어떠냐ᆢ?
그가 있는 서울까지 여기서 1시간이면 충분히 갈 있는데 이제는 퇴직한 민간인이 되어 갈 곳이 없다.
돌아오는 주말이나 언제라도 집 근처 경치 좋은 카페로
그를 초대하여 아메리카노 커피라도 한잔 하며
추억을 회고하는 시간을 한번 가져보고 싶다ᆢ
글쓴이 김영석
2026년 2월 3일 기간제 근무를 하며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