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렸다.
새벽에 잠이 깨어 다시 잠을 청하려니 잠이 오질 않는다
내 옆에서 집사람은 눈이 온 줄도 모르고 곤히
잠들어 있다 조심스레 나는 나가야 했다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기간제
근로자로 다시 일을 시작하고 있다 더구나 오늘은
월요일 아닌가 일터에 나가보니 하얀 눈이 제법 쌓였는데 다행히 가벼운 눈이었다
간이막사로 들어오니 차가운 냉기가 엄습하여 불을 켜고 히터도 돌린다 한숨 돌릴 겨를도 없이 창고로 가서 제설도구를 꺼내 놓고 눈 치우기에 돌입한다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덕분에 나름의 작업 동선을
머리에 그리며 여기저기 필요한 곳에만 집중하며
힘을 덜 들이고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작업을 마친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보고를 하면 된다 " 여기는 다됐고
그럼 다음 코스로 가볼까" 나름 계획을 머리에 그리며 또 다른 일터로 차를 이용하여 이동한다 2,30분을 차로 달려 축구장에 도착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 일이란 말인가 진입로부터 누가 제설 작업을 벌써
해놓았던 것이다. 운전을 하고 더 올라가 보니 같이
일하는 반장님이 거의 다 마무리하고 있지 않은가 순간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고 말도 잘 안 하는 사이인데
오늘은 웬일로 자진하여 일찍 나와서 눈 치우기를 다하는 모습을 보니 그의 입장에서 할 일을 한 것뿐인데도 한시름 덜었다는 생각에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힘을 덜었으니 기분이 좋아 집으로 돌아가는 발길이 한결 가벼웠다.
집에 도착하니 집사람이 아침준비를 하고 있었다.
집사람은 다니던 직장이 공사 중으로 한 달 동안 휴업을 하여 집사람이 차려준 밥을 얻어먹을 수 있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나는 아침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였다
집사람은 웃으며 " 직장을 나왔다고 후회만 하지 말고
이렇게 일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하고
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갈 데가 있어서
또한 할 일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이제부터는 지난 과거는 잊어버리고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야겠다고
오늘도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 본다
글쓴이 김영석
2026년 2월 2일 월요일 아침에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