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사주에 남자가 많다고 했다.
그래서였을까, 짝사랑을 해 본 적이 없다.
연애 또한 하고 싶을 때 하고, 헤어지고 싶을 때 헤어졌다.
지금도 나의 연애관은 그렇다. 좋은 것만 해라!
연애할 때 싸우고, 인내하고, 기다리고! 이런 것 절대 하지 말라고 한다.
절정 찍고 식기 시작할 무렵 정리하도록.
왜? 정들면 골치 아프니깐!
고로 정들기 전에 좋은 것만, 흔적 없이 즐겨라!
결혼하면....... 뼈를 깎는 인내, 희생, 싸움, 등등.
다 할 거니깐 그전엔 좋은 것만 즐겨라!
난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 아이는 낳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것은 그저 내가 생각하는 삶의 이치였다.
하지만 남자든 여자든, 결혼을 하여 한 배우자와 남은 생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럴 바에는 남편이 먼저 외도를 한 번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혹시라도 내게 그런 일이 생겨도 좀 덜 미안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다.
걱정과는 다르게 결혼 후 난, 아이를 낳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일단 외형적인 것이 너무 변하였고 온몸의 감정세포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남편도 비슷해 보였다. 우리는 이제 그냥 휴먼 대 휴먼이다.
동네를 돌아다녀도 남자는 볼 수 없었으니 감정세포가 퇴화 됐던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사방에 그저 휴먼 천국이었다.
나이 푹 들어서 사회로 나온 나는 겨울잠에 깬 곰 같았다.
'남자가 세상에서 사라진 게 아니었구나.'
내가 만약 출산 후에도 몸이 그대로 유지되었다면, 직장을 계속 다녔다면,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남자들을 볼 수 있는 환경에 있었더라면?
과연 지금처럼 가정을 온전히 지킬 수 있었을까?
- 전에 이효리가 바람피울까 봐 제주도로 갔다고 했잖아. 난 좀 이해가 될 것 같아.
-니가 왜 이해가 돼?
-솔직히 내가 지금 이렇게 변하지 않았다면, 내가 사회랑 단절되지 않았다면?
-하긴, 그때 이땡이 김은이랑 님양이는 인물값 하는 거고 너는 도화살이라고 했었지. 술 겁나 취해서.
-어쩌면, 그렇게 인생 흉하게 살지 않게 모든 유혹들을 차단해 주셨을까? 조물주가?
-그쯤 되면 과대망상 아니냐? 쓰잘데기 없는 생각 말고 살이나 빼.
-진짜 격렬하게 빼고 싶다....... 이 눔의 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