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리지아 Dec 15. 2022

죽음을 생각하는 당신에게.

사회복지사의 좌충우돌 성장 story

언제부터 죽음을 가깝게 느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내가 기억하는 한 굉장히 살고 싶다거나 살아서 무언가를 꼭 이루겠다고 생각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나에게 죽음이란 인생과도 같은 당연함이었고, 죽음이란 함부로 누를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누르게 될, 때로는 누르고 싶은 유혹적인 스위치였다.


세상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죽음을 곁에 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지인과의 대화에서였다.

'나는 한 번도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

그제야 비로소 많은 사람들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은 나와 닮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살아가는 것이 너무 아파서 차라리 죽어버리면 다 끝날 것 같은데, 죽는 것마저 쉽지가 않아서 방황하는 당신에게. '그래도 사는 게 낫다', '죽을 의지로 살아라' 같은 말들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지금 당신에게는 살아가는 것도 고통, 죽음에 이르는 과정도 고통인 것을.


그렇게 막다른 곳에 몰리기까지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는가.

지금 내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해도, 혹은 죽도록 노력한 것에서 실패했다 해도, 뜻하지 않은 데서 당신의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 빛은 어둠 속에서 더 밝게 빛나는 법이니까.


그러니 죽지 말자.


<죽음>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요

죽음은 인생과도 같아서

하루 이틀이 지나도

당연하게 우리들 곁에 머물러 있는데


죽음을 만났습니다.

한 두 번 손잡고 친구가 되어보니

세상 무엇보다 편안함이 느껴지네요.


삶과 죽음의 갈래.

더 나은 편안함을 선택하면 안 될까요?

-프리지아-


keyword
작가의 이전글 결국 버려야 채울 수 있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