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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Jun 20. 2022

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 여행

제주 시골 바닷가의 댕댕이와 양양 이의 소확행 159-땅과 하늘

멍!

이픈아 오늘 바닷가에서 두발족들이 나보고 지지배라고 했어.

좀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어.


야옹!

역시 두발족들은 진화가 느려.

아직도 암놈 수놈 하면서 차별하고 그러더라고.

총총 온니 그런 말 들으면, 상대방이 온니에게 똥을 준다고 생각해.

받지 말고 그냥 버려.


멍!

벌써 버리긴 했는데...

똥이 좀 묻었나 봐. 

자꾸 생각나네.

세상에 지지배, 머시매 하면서 놀리는 종족이 아직도 있다니 기가 막힌다.


하하하

두발족들도 요즘엔 많이 성숙해졌는데...

어쩌다 그런 부류들도 있긴 할 거야.

속 넓은 니들이 이해해라.


야옹!

이해는 하는데 좀 안타까워.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라고 하잖아.

그러면서 우쭐대는 놈들이 있잖아.

말뜻을 이해를 못 하는 존재들이야.


멍!

맞다. 

그런 말도 하더라고.

근데 그게 무슨 뜻인데?


야옹!

세상에 모든 수컷들은 암컷들이 없이 존재가 불가능해.

암컷이 땅이라는 것은 출산하기 때문이야.

대지는 만물의 어머니 이거든.

남자가 하늘이라는 것은 높아서가 아니라, 비가 그곳에서 머물다가 대지를 적시기 때문이야.

물이라는 존재가 없이는 생명이 무의미하잖아.

이건 높고 낮고의 개념이 아니라, 음양이 조화를 이루는 거야.

자연의 원리를 생명의 탄생에 비교를 해놓은 걸 가지고, 수컷들이 착각하는 거야.

하늘에 올라가야 땅을 볼 수 있으니까, 더 높은 곳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거지.

아마도 두발족 중에는 탄생 이후에도 암컷 없이는 생명을 유지하는 능력이 없는 존재들도 많을걸.

그러면서도 수컷이라고 우쭐대는 것은 자신을 잘 모르고, 한참 모자라는 존재야.


하하

그러네.

야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구나.

남자는 여자가 없이는 탄생이 안되고, 여자는 남자가 없이는 생명을 잉태하지 못하니 둘은 서로 동등하고 필요한 존재구나.


멍!

아구구 캬캬캬

그럼 오늘 아침에 나한테 말한 그 존재는 좀 덜 떨어진 거네.

괜히 신경 썼네.

이제야 똥 묻은 게 싹 없어지는 기분이다.


하하하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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