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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Oct 21. 2022

잘 봐봐

물에 빠졌을 때 선택하기 175

멍멍!

와 비가 정말 주룩주룩 온다.

앞에 있는 개천이 넘치겠어.

한라산물이 이쪽으로 다 모이는 거 같아.

이프나, 하하야 물 조심해.


야옹!

미야우 끼끼끼

총총 온니나 조심해.

난 이런 때는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능력이 있잖아.

하하는 익스트림을 좋아하니 카약을 띠우면 될 거잖아.


하하!

야들아 그래도 조심하자.

사고는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해.

가장 기본적인 것은 안전 센서가 무의식적으로 작동하여야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가 있어.


멍멍!

아구구 캬캬캬

아니 하하는 매일 익스트림을 즐기면서 그런 말을 하면 앞뒤가 안 맞는 거 같은데.


하하!

그러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행동하려고 수련하잖아.

익스트림은 평상시에 사고를 덜 나게 하는 예방주사야.

클라이밍을 해서 평지에서 더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고, 심해에 들어가서 정신을 훈련하면 평소에 더 침착해지잖아.


야옹!

맞아.

누구든 사고를 안 만날 수는 없어.

평소에 수련해 놓으면 사고를 만났을 때, 만나기 직전 감각적으로 인지를 하는 거야.

난 매일 높은 나무에 올라가니 다칠 확률이 많은 거 같지만, 사실은 그거 때문에 주로 생활하는 곳에서 덜 다치는 거야.


하하!

글지.

사고가 가장 많은 곳은 침대인 거 같아.

침대에서 오래 있으면 몸이 약해지고, 결국은 아파지잖아.

배는 항구에 정착하라고 만든 것이 아니라, 넓은 바다로 나가서 파도를 넘어 가는 것이 존재의 이유이잖아.


멍멍!

아무튼 안전이 제일이야.

그런데 안전하게 생활하려면, 미리 스트레칭으로 평소에 익스트림을 하라는 거구만.

그거도 하하의 생각이니, 다 맞지는 않을 수도 있어.


야옹!

당근이지.

우주에서 다 맞는 것은 없다니까.

그런데 총총 온니랑 내가 동시에 개울물에 빠지면, 나 구해줄 거야?


하하!

총총이는 수영을 잘하니까, 구해줄 수도 있겠다.


멍멍!

아구구 캬캬캬

그건 상황 따라서 달라.

내가 이프니를 가볍게 등에 태우고, 탈출할 수 있으면 당근 구하지.

그런데 내가 이프니를 구한다고 잡으려고 하다가 둘 다 다른 별로 갈 수도 있잖아.

그럴 때는 나 만이라도 살아야 해.


야옹!

오매.

총총 온니 못됐다.


멍멍!

야 그런 게 아니라, 내 말을 끝까지 들어봐.

내가 얼른 물에서 나와서 밧줄을 구해서 너에게 던져주어야지.

그럼 둘 다 살 수 있잖아.


하하!

맞다.

둘 다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빠른 판단으로 둘 다 살 수 있네.

아니면 최소한 하나는 살잖아.

그런데 의리 지킨다고 둘이 부둥켜 잡고 있다가는 둘 다 갈 수 있고.


야옹!

오 총총 온니 멍멍개인 줄 알았더니, 똑똑 개 이구만.


멍멍!

하하!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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