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구별여행자 Nov 06. 2021

2.총총이와 이프니의 지구별여행

이상하게 생긴애가 따라왔다.

멍!

오늘도 보스랑 달린다.

비가 많이 왔다.

파도가 세다.

보스는 달리고 나서 수영을 한다.

파도가 많은 날은 난 들어가지 않는다.

비에 내 털도 흠뻑젗었다.

내 털은 개 털이라서 드르륵 드르륵 바이브레이션을 하면 물기가 금방 사라진다.

가끔은 비 달리기도 시원하다.


보스는 쉼터에 가방을 놓고 수영을 했다.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센 날이라서, 바닷가 올레코스를 걷는 올레족들이 없었다.

그런데 핸드폰이 사라졌다.

나도 보스가 물에서 나올 때까지 해변에서 기다리느라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몰랐다.


오후에 비가 그쳤다. 

보스는 두바퀴 기계를 탓다, 자전거란다.

난 달려서 동네에 있는 서핑 가게로 갔다.

금방 나오는 것을 보니 못 찾은 것 같다.

보스와 같은 두발 종족이 한 짓이니, 찾기가 어려울 것 같다.

이상한 물체가 우리 뒤를 졸랑졸랑 따라온다.


야옹!


앵!

지구별에 온 지 6개월 만에 처음 듣는 생소한 소리이다.

생긴 것도 묘하다.

야옹족의 애기인 것 같다.


잃어버린 폰

이폰이라고 부른단다.

아주 작은 게 이쁜 짓을 많이 한다.

다들 이픈이라고 부르다가 이프니가 되었다.


야옹족은 분명 나와 다른 것 같다.

이 녀석과 같이 있는데, 기분이 좋다.

보스가 안 보일 때도 이 녀석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


야옹!

멍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