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석자를 떼고, '나'는 누구인가

홀로이 서기

by 미농

이 글은 세상의 모든 덧대어진 이름표를 떼어내고, 오롯이 나 자신에게 던지는 묻기(질문)이자, 그 대답을 찾아가는 맑은 길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너무 많은 '덧이름' 아래 가려져, 정작 참나를 잃고 살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볼 때입니다.


덧이름의 무게: 세상이 건넨 이름표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수많은 덧이름을 받습니다. 이 덧이름 들은 사회 안에서 나를 자리매김하게 하는 벼리(기준)가 되지만, 동시에 나의 빛깔을 가두는 무거운 울타리가 되기도 합니다.'어디 졸음 한 누구'. 이는 겪음(경력)과 배움(학벌)의 이름표입니다. 이는 나의 지식과 앎의 크기를 재는 잣대일 뿐, 나의 품성이나 슬기의 깊이를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어디에서 어디 벼리로 일하고 있는 누구'. 이는 나의 값어치와 몫(직위)의 이름표입니다. 이는 세상의 눈으로 나를 비추는 빛이지만, 나의 참된 뜻과 기쁨을 드러내지는 못합니다.'누구의 딸/아들 누구'. 이는 나의 뿌리와 잇닿음(가족 관계)의 이름표입니다. 뿌리는 소중하나, 나는 그 뿌리에서 돋아난 홀로 선 새싹이어야 합니다. 이 덧이름 들은 나의 '씀씀이'를 보여줄지는 몰라도, 나의 '됨됨이'를 다 설명하지 못합니다.



물러서서 보기: '나'를 마주하는 맑은 거울


모든 덧이름을 떼어내고 나면, 낯설지만 맑은 거울 앞에 홀로 서게 됩니다. 이 순간이야말로 참나를 묻고 되찾는 가장 귀한 때입니다.





이름 석자 떼고,
모든 덧이름 떼고,



넌 누구니?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세 가지 알음(인식)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가. '좋아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갈무리(정리)


•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롯이 내가 기쁨을 느끼는 일(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 내가 가장 재미를 느끼고 잘 해낼 수 있는 일(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 이는 세상의 잣대가 아닌, 나만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는 일입니다.


나. '벼리(기준)'와 '값어치(가치)'의 다시 세움


• 다른 이들이 아닌, 나 자신에게 중요한 잣대는 무엇인가? (예: 돈이나 명예가 아닌, 정직, 고움, 넉넉함)


• 나의 삶을 무엇으로 가득 채우고 싶은가?


• 이는 내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맑은 해나루(나침반)가 됩니다.



다. '됨됨이'와 '됨됨'의 잇닿음.


•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까닭(존재 이유)은 무엇이며, 세상에 어떤 고운 기여를 할 수 있는가?


• 나의 이루려는 꿈과 나의 참된 됨됨이가 서로 괴리 없이 잇닿아 있는가?


• 이 잇닿음이야말로 힘차고 흔들림 없는 삶의 뿌리가 됩니다.


홀로이 선 아름다움: '나다움'의 빛깔


이 모든 덧이름을 떼어낸 뒤 비로소 남는 것은, 세상 그 어느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고유한 빛깔을 지닌 '나다움'입니다. 이 '나다움'은 학벌이나 직위처럼 잠깐 머물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쌓아 올린 슬기(지혜), 품성, 깨달음의 총체입니다.


우리는 이 질문을 통해 세상이 씌워준 옷을 벗고, 스스로 지은 옷을 입는 용기를 얻어야 합니다. 이제부터는 덧이름으로 나를 알리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나의 생각과 행실로 만들어지는 '참이름'으로 살아가야 할 때입니다.


새로운 이름표를 찾으시는 귀하의 곧고 맑은 길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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