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이 연 중
사실 나는 요즘 책이 조심스럽다.
이유는 아주 단순한데.
영혼 없는 시를 쓸까 봐 겁난다.
시인 이라는 호칭이 나는 참 좋다
그런데, 시를 짓는다고 하면서
시인이 아닌 복사기가 될까 봐 그렇다.
내 안에 우주가 있고, 살아온 세월이 있다.
모두가 잠든 적막한 시간.
시어 찾는 밤샘은 행복하다.
애당초 나는 시인이 아니었고,
유명한 사람도 아니었으니,
스스로 만족하는 그저 시 짓는 사람이고 싶다.
내 존재는 세상에서 유일하고 우주 중심에 있다.
적어도 나는 가짜는 아니므로.
내가 짓는 시는 바로 나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