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시 / 이연중

by 이연중


친구

어느 날 길을 잃을 때가 있다.

사는 게 시들할 때.

여보세요 뭐 하시는가.

자네 전화받고 있지, 한잔 할까.

그래 딱 한잔만 할까.


술이 그리운 게 아니고.

정이 그리운 날.

대화가 약이 되는 날이 있다.

살다가 가끔씩 허기진 날.

흉 허물없는 친구가 보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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