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어붙은 시간

by eee

종종 시계가 아니라 마음이 시간을 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하루가 짧을 때도 몇 분이 며칠처럼 늘어질 때도 있었거든.

시간은 감정이 짙어진 자리에 눌어붙고 하루가 반짝였던 곳에 얼룩처럼 남아. 똑같이 지나가는 날들 속에서도 어떤 날은 오래도록 꺼내지 못할 만큼 무거워지고.

꼭 밝은 날의 그늘처럼 명암이 뒤엉켜서 시간을 만들어내는 느낌

그래 분명 시간은 균일하지 않아. 시계는 60초를 공평하게 잘라내지만 우리 마음은 그렇게 단순하게 흐르지 않으니까.

감정이 시간을 휘게 만들고 어쩌면 그 왜곡이야말로 진짜 경험된 시간일지도 모르겠어.

궁금해 오늘 너의 시간은 몇 분짜리였어? 흐릿한데 무거운 하루였을까 선명한데 순식간에 지나간 하루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