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아래 섰다
장대를 후려친다
감 떨어진다
아
감 못 잡고 엉거주춤
툭
감 떨어졌다
하나 집어 들고
소매에 쓰윽
아삭 깨무니
쓰읍 단감이다
주홍이 이리도 고왔나
일몰이 일출이 물들이고
달빛이 별빛이 스몄네
우리가 보냈던 낮밤들
그 해가 넘어간다
꿀꺽
잘 넘어간다
단감 한 봉지
대봉시 한 봉지
맘껏 따서 가라는 감나무 주인
최애 과일 단감과 홍시다
감씨를 툭 뱉고 씩 웃는다
내년에도 불러주세요
십수 년 만에 감 땄다
잘 넘어간다
단감은 삼일 만에 해치우고
홍시가 익기를 기다린다
눌러보고 또 눌러보고
이제 얼마 안 남았다
25년 12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