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자주 듣던 말이 있다.
“도오 삽! 도삽 응가이 지이네.”
서부경남 사투리로 '도삽 어지간히 떤다'이다.
풀이가 필요하다면 :
쓸데없는 짓 좀 작작 해라!
어수선하게 소꿉을 늘어 두고 놀거나, 왔다 갔다 하며 부산을 떨 때면 어김없이 듣던 소리다.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놀이를 멈추고 어른들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 것만 같았다. 책을 본다거나 집안일을 돕는다거나.
놀이가 비생산적으로 보인 그때처럼 나는 여전히 수익 창출과는 무관한 취미로의 배움에 진심이다.
작년에는 심리 미술, 재즈댄스, 뮤지컬낭독극, 글쓰기 수업을 받았다. 올해는 도슨트 교육, 네 번째 발레 공연 그리고 독서지도사 시험을 보려고 한다.
흔히 삽질한다고 하는데 내 경우엔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도삽질을 하며 살고 있다.
도삽이 내 이니셜 EJ와 쟁이(멋쟁이, 떼쟁이 등)를 만나 ‘도삽J’가 되었다.
'넓고 얕게', '가늘고 길게', 무엇이 문제인가?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취미가 있고, 해보고 싶은 것은 기회가 되는대로 끊임없이 배우고자 하는 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