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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건소 Apr 06. 2024

주사로 감염되는 치매

접촉만으로도 전염이 될 수 있다???

치매가 전염이 될까요? 대부분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유전으로 발병된다며, 치매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단언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최근 논문과 책을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인간 광우병으로 사망한 환자의 뇌조직에서 베타 아밀로이드를 발견했는데요. 이들은 뇌하수체에서 뽑아낸 성장호르몬 주사(c-hGH)를 맞은 적이 있어 이 과정에서 알츠하이머를 전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외과적인 감염이 아니더라도, 치매 감염 가능성은 또 있는데요.  

이대 목동병원에서 진행한 한 실험에서 치매 환자의 보호자 대부분이 인지 저하가 있거나 아밀로이드 PET-CT 검사가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감기같은 전염병도 아닌데 치매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바로 알아봐야겠죠. 오늘은 여러 논문과 책을 바탕으로 치매가 전염된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치매는 전염됩니다.

영국 연구진은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던 치매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됐다는 증거를 포착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인간 광우병(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 vCJD)으로 사망한 환자의 뇌조직에서 알츠하이머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발견했는데요. 이들은 뇌하수체에서 뽑아낸 성장호르몬 주사(c-hGH)를 맞은 적이 있는데요.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뇌하수체에 있던 베타 아밀로이드가 환자에게 전이돼 알츠하이머를 전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이후 연구에서 예전에 성장호르몬제(c-hGH)를 투여받았지만, 이후 인간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사람 중 알츠하이머에 걸린 환자 8명을 분석했는데요. 이 중 5명은 38~55세에 초기 치매 증상을 보였고, 2명은 40대에 경도인지장애 증상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유전적으로 알츠하이머 조기 발병 요인이 없어서, 성장 호르몬제(-hGH) 투여로 알츠하이머가 유발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했습니다.      


나는 성장호르몬도 맞지 않았고, 외과적 수술도 한 적 없으니, 괜찮겠지…. 지금 이렇게 생각하신 분들 계시죠. 하지만, 치매 환자를 가까이 돌보고 있는 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이 만든 "치매 쇼크 치매혁명"이라는 책에서는 치매 환자와 가깝게 지내는 것만으로 치매 걸릴 확률이 높다는 충격적인 내를 말하는데요.     

2019년 개봉한 영화 로망은 노부부가 함께 치매에 걸린다는 이야기입니다. 부부 동반 치매는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라고 책에서는 말합니다. 처음에는 치매에 걸린 아내의 보호자였던 남편이 5년 후에는 아내보다 인지 지능이 떨어진 치매 환자가 되기도 하는데요.      

이대 목동병원 신경과에서 진행한 한 실험에서 치매 환자의 보호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검사해 본 결과, 대다수인 26명의 보호자는 인지 저하가 있거나 치매 요인인, 아밀로이드 검사가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치매 환자의 보호자가 되는 일은 신체적 정서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전문가들도 가족 모드의 도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여기에 더해 노부부는 보통 사회생활에서 은퇴한 상황이라 그로 인한 무료함과 우울감이 더욱더 치매의 씨앗이 되기 쉬운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치매 환자를 돌보는 것만으로도 치매의 위험이 커지는데 책에서 말하는 해결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보호자가 모든 것을 끝까지 책임지려는 태도는 스스로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지양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집에서 환자가 운명할 때까지 돌봐야 했지만, 지금은 의료시스템이 잘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파견된 요양사의 도움이나,  관련 시설을 탄력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치매 환자가 보호자를 기억하지 못할 지경이 되면 전문가가 돌보는 것이 환자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책에서는 덧붙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정서상 치매 가족을 다른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어려워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피로도가 올라갈수록 치매의 위험도 증가하니, 역할을 분담하고, 때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치매 환자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오늘도 혹시 가족들 식사준비를 위해 시장보고, 밥하고 설거지하고 모든 것을 혼자 하지는 않으셨나요? 오늘은 사랑하는 가족에게 부탁해보세요. 

나 오늘은 좀 힘드니 설거지 좀 도와줘.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면 금방 지치고, 건강까지 챙기기 어렵지요. 가족 도움받아 집안일 빨리 마치고, 시원한 저녁 공기 맞으며 배우자와 산책 나가면 어떨까요? 기분도 전환되고 우리 뇌건강도 챙길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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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치매 쇼크 치매 혁명.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저. amstory. 2021

p31~35. p186~187

2. 서울 신문. 알츠하이머 전염 가능성 확인됐다 [사이언스 브런치]

https://www.seoul.co.kr/news/plan/science-diverse-story/2024/01/29/20240129500059

3. 한국경제. 치매도 전염될 수 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15091078211

4. 동아사이언스. 알츠하이머성 치매, 전염 가능성 높다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25773

5. 조선일보. 알츠하이머도 전염된다? "같은 치료 받은 5명, 증상 발현“

https://www.chosun.com/medical/2024/01/30/YEHSSTRWPRAJRLDVQI4PZFBO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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