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ny Jul 01. 2024

대망의 날, 출발

떠나자 미지의 세계로!


 점심쯤 조금 지나서 출발하는 비행기 시간에 맞춰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직원 티켓은 거의 항상 탑승 시작 5분 전에 겨우겨우 티켓을 손에 쥐어줬기 때문에 출발시간 환전도 할 겸 항공기 출발 1시간 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기로 계획했다.


 집을 나서기 전, 안 챙긴 물건은 없는지 여러 번 확인 또 확인하고 나서야 발걸음을 뗄 수 있었다. 강아지들의 돌봄은 본가에 계신 어머니께 전 날 미리 맡겨 두었다.




 공항에 도착한 뒤, 환전하기 전에 일단 직원 항공권 리스팅을 하기 위해 발권 카운터를 먼저 찾았다.


아니 근데 이게 무슨 일이람? 직원은 자리가 많아서 예전처럼 촉박하게 티켓을 받을 필요가 없다며, 곧바로 여권 확인 후 티켓을 내밀었다.

세상에, 연신 감사합니다!! 를 외쳐대며 티켓을 챙겨 전날 온라인으로 미리 환전 신청해 둔 유로를 찾으러 갔다.


모든 것이 그저 순조로웠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야무지게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 손에 든 체 게이트 앞에 도착했다. 코로나로 인해 인천-파리행의 많지 않은 승객 탓에 탑승부터 출발까지 단숨에 끝나버렸다. 왕년에 만석으로 훨훨 날아다니던 A380 항공기가 아닌 익숙한 B777 항공기가 보이자 제법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어쩌다가… 대한항공도 많이 힘들긴 힘들구나… A380 타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아쉽다…’




예쁜 승무원언니에게 탑승권을 보여준 뒤, 두리번거리며 내 좌석을 찾았다. 또 한 번 세상에 이럴 수가… 창가 쪽 3열로 배치된 자리였는데 내 양옆으로 아무도 없던 것이다. 이게 맞나? 싶었지만 맞았다. (나에겐 그저 땡큐 코로나 그 자체였던)


내가 직접 운전하는 것 외엔 움직이는 교통수단만 타면 잠이 드는 나였다. 유일한 나의 자랑거리.

12시간 40분 정도 되는 비행시간 내내 나는 11시간 30분을 누워서 깊이 숙면하며 갔다. 기내식은 뭐 어차피 만날 먹는 거라 질릴 대로 질려서 먹지 않았다.

그러다 중간에 한번 깨서 내가 꼭 챙기는 서비스 타임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스낵타임! 박스 안에 따끈 따근 잘 익은 스틱 피자를 나눠주는 시간이다. 삼각김밥과 스틱피자 둘 중에 하나 고를 수가 있는데, 단연 내 최애는 스틱피자였다.

배고픔에 깨서 승무원에게 스틱피자를 달라고 했는데 이럴 수가, 승무원은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했다. 코로나엔 스틱피자 서비스가 중단되어 다른 스낵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그마저도 내가 자느라 다 소진되었다고…

할 수 없이 컵라면이라도 달라고 딜을 했지만 이 역시도 감량탑재가 되어 넉넉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Out of stock. 할 수 없이 착륙 1시간 전 Normal meal을 다시 Heating 한 것으로 배를 채우고 내려야 했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프다. 나의 스틱피자여…)




길고 긴 비행이 끝나고 입국심사도 무사히 마치고 공항을 나섰다. 비아리츠로 가는 비행기는 바로  당장 내일! 일부러 공항 근처에 호텔을 잡아 두었다. 호텔로 들어가기 전 완수해야 할 임무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시내로 나가서 수녀님을 만나 가져온 학용품 꾸러미를 전해드리고 나의 캐리어를 맡기는 것!


일단 급한 대로 파리 시내로 가는 공항버스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금일 퇴근이 늦어져 분량이 적은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전 09화 복병의 등장, 그리고 D-1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