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가시나무는 변하지 않았다.
봄. 여름. 가을이 지나 새파릇 톡톡톡 나뭇잎은 어느새 노랗게 익어 버렸다. 하나, 둘, 셋 떨어지며 차가운 빗소리와 바람소리에 버티다 마지막 잎새마저 떨어져 버린 앙상한 나무. 발에 밟혀 바스락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우리 집 옥상에는 고추, 토마토, 딸기가 열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거름이 되기 위해 하나, 둘 떨어져 한 계절을 함께 보낸다. 그 옆의 가시나무. 어쩌다 찔려 손등을 스쳐 지나가버리면 스르륵 긁혀버린다. 사계절이 지나도록 꺾이지 않으면 색도 변하지 않는 가시나무.
내 마음도 추운 겨울 가시나무처럼 강해졌다.
달빛에 내 소원이 있다면?
'내 마음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가시나무가 되게 해 주세요.'
집안에서 시끌벅적. 이마를 떡하니 까버린 신랑. 그 뒤에는 1호의 장난기 넘치는 웃음소리에 하나, 둘, 셋 모여 깔깔깔 넘어간다. 365일 떠들썩한 소리가 들리면 얼마나 즐거울까? 우리 부부는 아이들을 행복한 넝쿨 안에서 키우려 노력 중이다. 가시나무 넝쿨아래 찔릴 듯 말 듯 우리만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 하지만 찔리지 않기 위해 보호막으로 태풍이 휘몰아쳐도 변함없이 오늘도 내일도 버틴다.
첫째가 방학 후 학교에서 받아온 책 두권. 유명한 작가의 책이라며 손을 내밀어 건네주었다. 엄마에게 필요한 볼펜과 책 두권. 읽어보고 자신에게 다시 달라는 첫째 아이.
'그래. 엄마가 먼저 읽고 너에게 줄게. 그리고 우리 책의 내용을 공유해 볼까?'
아이들이 내게 건네주는 웃음소리와 선물들. 오늘도 가시나무처럼 흔들리지 않고 웃는다.
오늘도 내일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