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어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영 May 10. 2023

단어 7

:'~의 빛깔'

      일상적인 표현으로 '바다의 푸른 빛깔', '붉은빛 나는 사과'이런 표현을 많이 한다. 또는 '나뭇잎은 초록 빛깔을 가진다'라는 표현도 쓴다. '~의 ㅇㅇ'은 물체에 종속된 어떤 속성을 표현하고 '가진다'라는 동사또한 소유를 나타낸다.

     이런 '바다의 푸른 빛깔'같은 표현이 어린 시절 의아하게 다가왔던 때가 있었다. 과학 책에서 분명히 우리가 볼 수 있는 색은 물체의 표면에서 반사된 색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반면 물체의 표면에서 흡수한 빛깔은 우리가 보지 못한다. 그렇다면 물체가 '가지고'있는 빛깔은 우리가 볼 수 있는 '반사된' 빛이 아닌 오히려 물체가 흡수하여 우리가 '볼 수 없는' 색이 아닐까? 우리는 우리의 일상표현과는 반대로 '바다''사과', 혹은 '나뭇잎'이 가지지 못한 빛깔만을 보는 것이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단어 6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