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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 Jan 07. 2023

단어 6

: 실재 Le réel

단어 6

: 실재 Le réel


<단어 4: 연극>이라는 글에서 ''실재'가 연극의 은폐된 유일한 주인공이라는 것'과 '연극의 무대는 실재가 현실을 살해하는 사건현장 임'을 주장했다. 이번 글은 Alain Badiou의 세기 La siècle라는 책을 읽으면서  실재를 사유하는 데에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 노트에 쓴 것을 옮긴 것이다.


   나는 실재를 '있는 그대로(; Tel Quel)'에 관한 것으로 이해한다. 이러한 이해에서 '무한, '비어있음' 또는 모든 힘(; -archie)이 부재(an-)하는 최초의 힘 이전을 지시하는 말로써의 an-archie(아나키, 무-아르케)등을 실재와 동등한 지위의 기표로서 생각한다.


    이러한 '있는 그대로의 실재'에 대한 사유에서 주의할 점은 실재에 대한 열정에서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험 1)'아름다움'

     실재를 사유하는 사유의 여정, 그 길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서는 안 된다. 아름다움은 길을 정당화해주지 않으며 '실재', '무한', '비어있음',  '아나키'를 생각하는 길은 방향 없는 길이다.


  위험  2)'사랑'

   실재에 대한 '사랑'과 실재를 탐구하는 '윤리'는 구분해야 한다.  사랑을 나는 윤리를 초월한 것으로 이해한다. '사랑의 윤리 Étique de l'amour'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사랑은 ; 실재와 마찬가지로, '선악의 저편'에서 오롯한 '둘'이 맺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재에 대한 사랑은 그 자체로서 정당화되지 않을 것이다(윤리와 사랑은 결과에 있어서 유사한 효과effet를 갖는다. 하지만 '윤리'라는 말이 '우리'라고 지칭되는 '세계'를 향한다면 '사랑'이라는 말은 '너와 나'라는 '둘'을 향한다. 이러한 점에서 미친 사랑은 가능하지만 미친 윤리는 가능하지 않다. 사랑은 광기를 허용하지만 윤리는 광기를 허용하지 않는다).


  '아름다움'과 '사랑'은 또한 서로 다른 실재로 이해된다. 따라서 '무-아르케 an-archie' 즉 '최초의 힘 이전'으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윤리 Éthique의 힘은 '아름다움'과 '사랑'을 이해하는 원리로써 작용해서는 안된다. 윤리는 오히려 완전히 다른, 이중의 구조로 공존해야 한다(따라서 때때로 두 구조의 역설을 공존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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